[이슈] 영화같은 사건? 라임펀드 배후 김봉현 "4년전 옥중편지, 민주당의 회유였다" 
[이슈] 영화같은 사건? 라임펀드 배후 김봉현 "4년전 옥중편지, 민주당의 회유였다"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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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 배후 전주(錢主)인 김봉현씨가 정반대의 옥중편지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있다. 그는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가 돌연 '억울하다. 나는 민주당 정치공작의 피해자'라며 '옥중편지 2'를 13일 공개했다. 

2019년 1조6천억원대의 피해를 개인투자자에게 끼친 라임펀드사건. 그 라임펀드의 배후인물로 지목받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2020년 10월 언론에 발표한 입장문(옥중편지 1)은 민주당측 인사인 이모 변호사의 ‘정치공작’에 속아 허위내용을 써준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옥중편지를 쓰게 된 경위를 어떻게 설명했을까. 이모 변호사가 2020년 5월부터 매일 찾아와 △검찰을 믿지 말고 민주당 편에서 검찰을 공격하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주겠다 등의 말로 회유를 했고, 이후 9월경에 '가짜 옥중서신'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옥중서신에서 검찰공격을 거칠게 퍼부었다. 그는 △검찰측으로부터 ‘민주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를 잡아주면 보석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 △국민의힘 쪽 로비도 얘기했지만 오직 민주당 정치인만 수사가 진행됐다 △검사에게 술 접대를 했다 등의 허위사실을 담아 적었다. 

당시 시점은 라임사태 초기로 주로 민주당 인사들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던 시기였다. 수세에 몰리던 민주당은 김씨의 가짜 옥중서신 공개이후,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가짜 옥중서신을 공개하던 당일, 감찰담당관이던 박은정 전 부장검사가 찾아와 “(당신은) 대한민국 검찰개혁의 일등 공신이다.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에게 직통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박 전 부장검사는 최근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인사다. 실제 그의 가짜 옥중서신이 공개된 뒤, 민주당은 “검찰 게이트”라며 반격에 나섰다. 당시 추미애 장관은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고 감찰을 지시했다. 

그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도 '가짜 옥중편지에 대한 댓가'라는 주장도 폈다. 민주당 의원 12명이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 자신의 보석석방을 위해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의 거듭된 정치 공작에 걸려들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검사들을 공격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민주당 측이)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자책했다. 

이모 변호사는 이날 김봉현씨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