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쿠팡 화해할까? 손경식 CJ회장, 쿠팡 초대 응했다
CJ-쿠팡 화해할까? 손경식 CJ회장, 쿠팡 초대 응했다
  • 권재윤 기자
  • 승인 2024.03.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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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손경식 CJ그룹 회장 (우) 강한승 쿠팡 사장
(좌) 손경식 CJ그룹 회장 (우) 강한승 쿠팡 사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강한승 쿠팡 사장의 초대에 응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야구를 관람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강 쿠팡 사장은 손 회장에 고척돔 야구경기 티켓 4매를 선물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월드시리즈 서울투어를 중계방송한다. 중계권을 갖고 있어 확보한 티켓을 손 회장에게 보낸 것이다. 해당 티켓은 오는 20일 열리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드리스간 경기다. 해당 경기는 지난달 26일 예매 시작 1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손 회장은 강 사장의 초청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이 쿠팡의 초대에 응해 고척돔을 찾는 것이 맞다"며 "계열사 대표들과 방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물이 CJ그룹과 쿠팡 간의 갈등 봉합의 초석이 될 것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월 LG생활건강과 쿠팡이 극적으로 화해한 것에 이어, CJ그룹과도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아니냐는 것이다. 

CJ그룹의 CJ제일제당은 2022년 쿠팡에 햇반, 비비고 등의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공급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쿠팡 대신 자사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과 CJ그룹은 식품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OTT업계에서 쿠팡의 쿠팡플레이와 CJ의 티빙이 경쟁하고 있고, 물류 분야에서 쿠팡로지스틱스와 CJ대한통운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쿠팡과 CJ올리브영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과 CJ 주요 계열사들과 사업영역이 겹쳐 손쉽게 갈등을 봉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만남이 화해의 초석이 될 지, 단순히 쿠팡의 경총 가입 선물에 그칠 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은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가입했다. 손 회장은 2018년 부터 경총의 회장을 맡고 있다. 

 

[비즈트리뷴 = 권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