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변화, 실체는 있다 ①기후변화로 아프리카 국가 GDP 7.1% 감소
[기후+] 기후변화, 실체는 있다 ①기후변화로 아프리카 국가 GDP 7.1% 감소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4.03.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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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arth.org
출처: Earth.org

아프리카에서는 향후 수십년 동안 빈곤이 심화되는 등 기후변화와 연관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 장기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글로벌개발센터(CGD) 측이 발표한 새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농업 생산량과 수자원・에너지 안정성을 떨어뜨리면서 심각한 악영향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 작물수확 감소하고 농지 상태 악화…"아프리카 인구 2억 명 이상 기아・영양부족 겪는다"
CGD측은 남반구의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고온 현상과 급격한 날씨 변화, 이상기후 등이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 결과, 기온상승 폭이 섭씨 2도보다 훨씬 적은 수준일지라도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지표에 상당히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분석에 따르면,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작물수확과 농지 상태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아프리카 내 2억 명 이상의 인구가 심각한 기아와 영양부족을 겪을 수 있다. 아프리카 내 농작물 생산량은 2030년까지 최대 2.9%, 2050년까지 최대 18%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농지의 가치는 36%에서 61%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예측치가 다른 개발도상국까지 해당하는 것은 아니나, 연구원들은 천수답(天水畓) 작물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1961년부터 2015년 사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농업 생산성에 미친 영향을 나타낸 그래프. 붉은 색이 진한 지역일수록 영향이 크다.  | 출처: CGD/Earth.org
1961년부터 2015년 사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농업 생산성에 미친 영향을 나타낸 그래프. 붉은 색이 진한 지역일수록 영향이 크다. | 출처: CGD/Earth.org

◼︎ 아프리카 내 평균 1인당 GDP 7.1% 하락..."가장 가난한 나라의 빈곤이 더욱 심화된다"
식량안정성 이외에도, 기후변화는 세계에서 이미 가장 가난한 지역의 빈곤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내 평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장기적으로 7.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가 단위로 보면 이보다 훨씬 큰 폭인 11.2%~26.6%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대륙 전반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가 가장 극심한 빈곤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 대비 농작물 수입은 30% 하락하여 빈곤 수준이 20~30% 정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화한 강수 패턴은 세계 수자원의 품질과 배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프리카만 단독으로 보았을 때 이와 같은 변화는 결국 5,000만 명이 수자원 부족을 겪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의 위협이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개발도상국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겪는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심화되고 지난 수십년간 이루어진 개발이 가져온 혜택마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해당 연구의 저자인 필립 코피 아돔(Philip Kofi Adom)은 Earth.org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다. 

다른 한편, 이번 연구 분석은 지난 2023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등극했고 예기치 못한 극단적인 기후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가운데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