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증권주 우려 과도...배상액 규모 크지 않아
[홍콩 ELS] 증권주 우려 과도...배상액 규모 크지 않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3.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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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다올투자증권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배상안)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주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상액 규모가 은행보다 적고,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파생결합증권의 의존도를 꾸준히 줄여왔다는 이유에서다.

12일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KRX 증권 기준 전일 대비 -4.2%, 1주 전 대비 -7.2%로 증권주 투자심리가 위축하고 있다"며 "같은 기간 KRX 은행 기준 전일 대비 -0.4%, 1주 전 대비 +1.1% 변화 폭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 판매 건 중심으로 배상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다르게 증권사 판매 건도 포함되며 판매사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배상액 규모는 은행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 ELS의 총 판매액은 18조8000억원이다. 이중 은행이 15조4000억원, 증권사가 3조4000억원을 팔았다. 증권사 전체 판매액 중 87.3%가 온라인에서 판매됐으며, 올해 1~2월 만기도래액 중 증권사의 손실액은 약 2000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ELS 발행물의 주요 인수자가 은행이고, 불완전판매에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 및 오프라인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배상비율 부담이 덜하다"면서 "증권주 부담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커버리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의 예상 배상액은 상반기 1878억원, 하반기 437억원으로 추정했다.

은행 등 주요 ELS 판매채널 위축으로 인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우려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ELS 포함 파생결합증권이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조달원이긴 하나 최근에는 의존도를 계속 줄여온 상황이다. 2020년 ELS 마진콜 사태 등 주가 불확실성 관련 일련의 사건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어음이 주요 자금조달원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발행어음 업무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발행어음의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