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승부, 의료개혁]  노환규 前의협 회장 11시간 경찰조사 "개인사견 올린것일 뿐"
[尹의 승부, 의료개혁]  노환규 前의협 회장 11시간 경찰조사 "개인사견 올린것일 뿐"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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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지난 6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최근 전공의 집단사직 움직임이 있던 당시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밝혀 논란을 야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그를 서울 마포구 청사로 불러 오전 10시께부터 11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노 전 회장은 조사 직전 기자들에게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에도 "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전공의들을 자극해 병원을 이탈하게 하고 병원에 경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인데,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지 내가 올린 SNS 글을 보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다.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SNS에 올린 글이었고 그 외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며 "개인적 사견을 올린 것 뿐인데 11시간을 넘는 시간을 조사했다. 생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의료대란' 사태와 관련, "지금까지 약 30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는데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정부가 의사들의 진정성에 귀를 기울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정부의 의사증원 재검토를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