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보험]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CSM강화· 해외진출' 키워드로 생보1위 넘본다
[2024보험]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CSM강화· 해외진출' 키워드로 생보1위 넘본다
  • 박소망 기자
  • 승인 2024.03.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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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업계 1위를 목표로 삼성생명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Contractual Service Margin) 2조원 이상이라는 목표를 세우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1985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여 부회장은 2019년 3월에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다. 

여 부회장은 평사원 출신으로 한화생명의 수장 자리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입사 후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한화생명 사업총괄 등을 거쳤다.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체제를 꾸린 뒤 차 전 부회장이 퇴임한 뒤에는 여 부회장 단독체제가 이어졌고, 마침내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여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된 첫 날부터 진행한 끝장 토론식 의사결정 협의회 '노마드 회의'를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노마드 회의는 2023년 말 100회를 맞았고, 현재는 한화생명 내의 주요 소통 창구이자 현안 협의체로 뿌리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임 4회 장수 CEO로 불리는 여 부회장은 사내에서는 재무·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화생명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 부회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다. 

■CSM 고수익성 상품 판매로 실적 호조

지난달 한화생명의 컨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2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2%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CSM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 확대한 결과 연간 CSM도 2조541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동기 실적인 1조6094억원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지속적 신계약 CSM 유입에 따라 183%의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좋은 실적에 힘입어 올해 한화생명은 올해 신지급여력비율 목표를 190%로 잡았다. 

보장성 상품 판매를 통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또한 3조26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52% 신장한 수치를 보였다.

CSM 중심의 상품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CSM중심의 상품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피플라이프 인수 등 GA분야 강화... 초우량 GA 도약 

한화생명은 GA분야를 강화해 보험·투자·세무·법무 등을 총 망라한 토탈 라이프 솔루션(Total Life Solution)을 제공하는 ‘초우량 GA’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초 국내 GA 6위권인 대형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했고, 이로써 한화생명은 GA 3개사(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를 보유하게 됐다. 보험업의 근간인 설계사 조직 규모에 있어 2만5000여명의 강력한 판매채널을 구축한 것이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GA업계 설계사를 위한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와 청약업무 프로세스를 90% 이상 간소화 할 수 있는 기술 특허 ‘청약자동화 솔루션’ 등 GA시장에 최적화된 디지털 혁신을 통해 GA시장 재편의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웠다. 

당시 여 부회장은 “피플라이프 인수는 설계사 몇 명, 월초 몇 억 등 단순히 규모의 확대가 아니다. 고객과 설계사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GA시장에서 공정한 경쟁과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보험시장에서 GA는 신계약 판매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고 지속성장 가능성이 큰 채널”이라며 “한화생명은 고객과 설계사가 원하는 상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상품 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GA채널에서의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해 가겠다"고 공언했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설계사들의 생산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피플라이프의 설계사 가동인원 당 생산성은 월납보험료 기준 100만원을 초과한 수치로 나타났는데, 이는 업계 선두권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 가속화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한화생명 인니법인은 지난해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니 현지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인니법인은 기존 생명보험 사업의 성장세를 견지함은 물론, 향후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베트남법인의 활약세도 두드러진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현지 진출 15년 만인 지난해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지에서 상품 판매 채널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본사의 디지털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보험업무 디지털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 =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