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2월 고전'...3월엔 나아질까
완성차 '2월 고전'...3월엔 나아질까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3.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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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2월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소비 심리 위축, 국고 보조금의 늦은 확정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내수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 현대차, 내수 전년동월比 26.7%↓..."3월에는 좋아질 것"

현대자동차는 올해 2월 국내 4만 7,653대, 해외 26만 7,25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6.7% 감소, 해외 판매는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한 4만 7,65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로 그랜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한 것이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이와 함께 설 명절로 근무일수가 줄어든 점,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실상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보다 1.5% 증가한 26만 7,25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3월은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판매가 다시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 전년比 4.6%↓...국내는 12% 감소

기아도 현대차에 이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기아는 국내 4만 4,008대, 해외 19만 8,348대, 특수 30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24만 2,65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2.0%, 해외는 2.8% 판매가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 7,643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5,425대, 쏘렌토가 2만 4,879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12.0% 감소한 수치를 기록한 기아는 근무일수 감소 등으로 역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쏘렌토가 8,671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이 팔린 기종에 등극했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19만 8,348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 65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되었고 셀토스가 2만 1,458대, K3(포르테)가 1만 8,53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은 전년보다 전기차 보조금이 늦게 발표되고 근무일수가 감소했으며 역기저효과까지 발생해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며 “하지만 미국 및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전기차 보조금도 확정되었기 때문에 이번달부터 판매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국GM, 유일하게 증가한 국내 판매량..."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끌었다" 

쉐보레 트랙스. (사진=GM)

GM 한국사업장은 완성차 기준 지난 2월 한 달 동안 총 30,63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20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국내 판매가 증가한 GM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7.9% 증가한 총 1,987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월 한 달 동안 1,447대 판매되며 실적을 리드했다.

해외 판매량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한 총 28,643대를 기록, 23달 연속 전년 동월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2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144.6% 증가한 총 16,278대가 해외 시장에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GM은 새롭게 상품성이 강화된 2024년식 GMC 시에라를 최근 출시하는 등 국내 고객들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라며, "이 밖에도 올 한 해 동안 고객경험 향상을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만큼,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2월 한 달 6877대 판매...국내 판매량 18.5%↓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 2월 국내 1,807대, 수출 5,070대로 총 6,87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5%나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쿠페형 SUV XM3가 2월 한 달 동안 905대가 판매됐으며,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580대 판매되면서 XM3 판매의 약 64%를 차지했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같은 달의 222대 대비 161.3% 판매가 늘어난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연초 두 달 간 누적 판매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582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146대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올해 초 E-TECH for all로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선언한 이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총 5,070대가 선적되며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 KG모빌리티, 토레스 판매 부진으로 국내 44.8%↓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 2월 내수 3,748대, 수출 5,704대를 포함 총 9,452대를 판매 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달에 이어 2달 연속 9천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이번 달에도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4.8%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핵심 차종 토레스의 판매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GM은 토레스 EVX 판매 물량 증가를 위해 글로벌 론칭 등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원 축소로 인한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 원 인하하는 등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정용원 KGM 대표이사는 “내수 시장 위축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2달 연속 9천대 판매를 돌파하며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토레스 EVX 등 경쟁력 있는 모델의 글로벌 론칭 확대는 물론 내수 시장 대응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