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전쟁] 김영주 박민식 박용진 금태섭
[공천전쟁] 김영주 박민식 박용진 금태섭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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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4일 국민의힘 입당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오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했다.  김 의원은 3일 SNS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 회동했다. (입당) 제안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은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저 또한 그동안 진영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의 해결, 국민 생활환경 개선 등 이른바 생활 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기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영등포갑 출마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그는 17대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21대 총선 당시 영등포갑에서 당선됐다. 

■박민식, 서울 강서을 출마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서울 강서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초 서울 영등포을 공천을 신청했으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강서을 출마를 요청받았다. 그는 3일 SNS에 “며칠 전 한동훈 위원장님으로부터 강서을에서 싸워 승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 위원장님을 비롯해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에게 강서을의 승리 역할을 맡겨주신다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저는 수도권 격전지 탈환이란 사명감으로 이번 총선에 나섰다”며 “강서을은 우리 국민의힘 승리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한강풍’이 시작되는 관문이자 마지막 퍼즐 조각인 곳”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어제 존경하는 형님이자 선당후사의 길을 걷기로 한 우리 당의 큰 정치인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메시지를 접했다”며 “박민식을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받아 주시겠다는 말씀에 정말 든든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제2의 마곡신화를 써내겠다”고 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용진 "가짜뉴스 법적 대응"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단식 중 박용진 의원실 주최로 음식 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음식 바자회를 했다는 등의 허위사실 적시의 명예훼손이 계속될 경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음을 양지해 달라"고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민주당 공천을 놓고 오는 4일부터 경선 투표에 들어간다. 

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방글라데시, 네팔 어린이 나눔 바자회는 전태일재단과 민주당 박용진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이주노동 희망센터가 주관한 행사였다"며 "이주민 아동 인권을 홍보하자는 취지로 개최됐으며, 소상공인분들이 여러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물 무료 시식 여부와는 무관하며, 행사 장소 예약이 한 달 반 전부터 되어 있었음을 알린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 강북을 민주당 공천을 놓고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과 3인 경선을 치르고 있다. 

■금태섭, 민주당 친문에 "양쪽 다 파벌에 목숨건 비정상 집단"

민주당 출신인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공천 파동을 보는 심경'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명문정당'을 내세우며 자기들에게도 공천을 나눠 달라고 말하는 친문들의 주장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친문도)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똑같은 일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 탈락의 재고를 요청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이 대표가 한 말은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있어야 한다'였다"며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 임종석보다 나이도 많고 이미 재선을 했던 전현희 전 의원을 공천하는 근거로 그 말이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금 최고위원은 "지금 벌어지는 친명·친문의 전쟁에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양쪽 다 파벌 이익에 목숨 건 비정상 집단이니 누굴 동정할 필요도 없다"고 적었다. 그는 "최근 민주당에서 여론조사업체 선정을 놓고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면서 "친명들이 자기들과 가까운 업체를 밀어 넣었다는친문 측의 문제 제기인데,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코웃음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금 최고위원은 "친문이 권력을 잡고 있던 4년 전에는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업체의 대표가 아예 경선과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이 사람은 당에 볼일이 없을 때는 자기가 경영하던 여론조사 업체 사무실에 가서 있었고 그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바로 그 업체가 당시 민주당의 공식적인 총선 후보 적합도 조사 업체였다"고 했다. 금 최고위원은 "그 사람의 후임으로 업체 대표가 된 사람은 민주당 경선에 나선 후보들을 자기 유튜브 채널에 불러서 선전을 해주기도 했다"며 "내 경쟁자로 경선에 나온 사람이 그 유튜브 채널에 나온 것을 보고 공관위에 항의를 했더니 '너가 잘해서 경선에 이기면 되지 않느냐'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짓을 하던 친문이 지금 '문명정당'을 내세우면서 경선이 불공정하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재명은 분명히 문제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이 가진 문제의 전부 혹은 대부분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이후에 또 다른 권력자가 민주당 내에 나타나면, 그 또한 친문, 친명의 뒤를 이어 공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익을 위한 공천을 할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하다"며 "민주당은 고쳐 쓸 수 있는 시기를 지났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