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변화로 왜곡되어 가는 美 ‘물 순환’ ②
[기후+] 기후변화로 왜곡되어 가는 美 ‘물 순환’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4.03.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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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폭우와 홍수, 가뭄과 수질 오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해진 물 순환의 징후들이 미국 내 다수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할수록 물 순환의 주기가 길어지거나 왜곡되고 균형을 잃기 쉽다.

출처: Weather.com
출처: Weather.com

◼︎ 더 빠르고 강해진 허리케인…기후변화로 더 많은 강수 동반

기후변화는 허리케인의 발생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오늘날 허리케인은 과거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강도가 세지고 더 많은 강수를 가져오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진 온도 때문인데, 해안가에서 따뜻한 물을 공급 받아 풍속이 더 빠르게 높아지고, 더 많은 지표면의 물이 증발하면서 대기로 이동하는 수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허리케인 이달리아(Idalia)가 플로리아 해안가에 도달했을 때, 그 풍속은 단 24시간만에 55mph(시속 약 88.51)로 증가했고 1등급에서 4등급으로 몸을 키웠다.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린 홀리힐 지역에는 허리케인과 함께 13인치(33.02cm)의 강수량이 기록되었다.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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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허리케인 피해 속 다른 한편에선 폭염・가뭄 심각

이처럼 어떤 지역에서는 높아진 기온 탓에 증발과 증산(蒸散) 현상이 증가한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농작물을 비롯한 식물의 생장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미국을 강타한 폭염 사태 때 여실히 드러났다.

기후변화는 가뭄을 더욱 빈번하고 심각하게, 더 오래 지속되게 만든다.

지난해 지속적인 가뭄으로 미시시피강의 수위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멕시코만의 바닷물이 미시시피강을 따라 역류하면서 인근 지역에 공급되던 식수가 오염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다른 한편, 하와이의 가뭄은 식생을 마르게 하여 산불 위험을 키웠다. 허리케인급 강풍이 부추긴 재앙 수준의 산불로 인해, 지난 8월 라하이나 지역에서는 총 101명이 사망했다. 미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가뭄과 폭염으로 145억 달러(한화 약 19조 3,575억 원)의 경제적 피해를 낳았다. 역대 자연재해 중 가장 많은 피해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