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험]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초격차’로 부동의 1위 지킨다
[2024 보험]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초격차’로 부동의 1위 지킨다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2.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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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ㅣ삼성화재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ㅣ삼성화재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초격차’를 올해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해보험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아직까지 손해보험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초격차를 통해 새로운 70년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삼성화재는 이 대표의 첫 직장으로 30여 년 동안 몸 담았던 곳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월 삼성생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년 만에 삼성화재 수장으로 다시 ‘친정’에 복귀했다.

■ 3년 연속 최대 실적, 이문화 대표 바톤터치…기세 이어가야 한다
이문화 대표는 삼성화재의 1위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화재는 홍원학 전 대표이사 사장의 지휘 하에 임기 2년 동안 호실적 행진을 보였다. 지난 2022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41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고, 2023년 당기순이익 역시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보다 12%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2023년 세전이익은 2조4466억원으로 창사이래 최초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맏형으로 불리는 삼성생명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이문화 대표에겐 부담이다. 메리츠화재가 사상 최고 실적으로 삼성화재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2023년 당기 순이익은 1조5748억원으로 업계 2위에 올라섰고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2468억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2023년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4963억원으로 삼성화재(4295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적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까지 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화재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삼성화재의 영업력을 강화함으로써 업계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서 이 대표의 대표이사 사장 내정 소식을 전하면서 “이 내정자는 삼성화재에서 20여년간 영업현장 및 스탭 부서를 다양하게 경험하며 경영리더로 성장해 왔고 올 한해(2023년)에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임 후 보험대리점(GA)시장 등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 DNA를 이식하며 체질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며 “삼성화재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에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시장 대응에 초점, ‘초격차’와 ‘새로운 70년’이 경영 키워드
이문화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삼성화재는 지난 70여년 동안 변화와 위기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성장의 경험과 역사를 만들어 온 성공 DNA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초격차 삼성화재로의 재탄생’을 2024년 경영 화두로 던졌다. 그러면서 또 다시 새로운 70년의 성공의 역사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새해 조직개편이 삼성화재의 장단점을 속속히 파악하고 있는 이 대표의 경영 구상에 맞춰 이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앞서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장기보험 사업 산하에 헬스케어팀을 신설했고, 자동차보험 사업 산하에 모빌리티기술연구소와 특화보상팀을 신설했다.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함으로써 영업효율과 매출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재편 및 신설된 조직들의 시너지와 성과가 올해 이 대표가 이끄는 삼성화재 경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보험은 보통 손보사의 핵심 사업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2023년 연간 보험손익 2조101억원 가운데 장기보험 손익이 1조5393억원으로 약 3분의 1일 차지했다. 게다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장기보험의 미래 이익이 현재 이익으로 인식되며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이 대표는 헬스케어사업팀을 통해 장기보험의 신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헬스케어사업팀은 지난 2022년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애니핏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장기보험과 연관돼 있는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조직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화재 관계자 역시 “헬스케어사업팀을 신설했다고 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던 조직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장기보험 사업부 산하로 재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장기보험 사업과 더불어 자동차보험 사업에도 힘을 실어 포트폴리오 균형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의 두 번째 핵심 사업이다. 여기에 신설된 모빌리티기술연구소는 기존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모빌리티뮤지엄이 통합된 조직이다. 기존 조직을 통합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능을 더 강화한 셈이다.

이 대표는 “장기보험 채널에서는 영업 이슈를 창출하고 효율을 기반으로 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며 "자동차보험 채널에서는 사업비 구조 혁신으로 안정적인 흑자 사업구조 유지 및 업계에서 추종하기 어려운 상품,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중심의 경영 프로세스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보험을 넘어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업의 외연을 확장해 고객의 모든 일상생활을 함께하며, 고객이 먼저 찾게 되는 삼성화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