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보험]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판 키우기로' 부동의 1위 굳힌다
[2024보험]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판 키우기로' 부동의 1위 굳힌다
  • 박소망 기자
  • 승인 2024.02.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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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ㅣ 삼성생명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ㅣ 삼성생명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생명보험·손해보험 통합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업계 선두사인 삼성생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964년생인 홍 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 특화영업본부 등을 거쳤다. 2020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으로 선임돼 좋은 실적을 선보이다가 2023년 연말 삼성생명 사장으로 금의환향한 정통 삼성맨이다. 그는 신중한 성격이지만 직원들과의 소통에 앞장선다는 내부 평을 듣고 있다. 

취임 첫 해를 맞아 홍 사장은 건강보험 등 '제3보험' 판매를 주력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단장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인 신규 보험계약마진(CSM)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부동의 1위' 실적...손보 장점 이식한 포트폴리오 짠다 

삼성생명은 2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으로 1조895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9.7% 증가한 실적이다. 또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89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는 유일한 생보사가 될 것으로 유력하게 관측되고 있다.

홍 사장은 이처럼 삼성생명의 호실적을 꾸준히 유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홍 사장을 필두로 올해 제 3보험으로 대표되는 건강보험 판매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 사장은 신년사에서 "이제부터는 모든 개념과 관점의 외연을 확장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 해야만 하는 시대"라며 "이렇게 '사업의 판'을 확장해 나가다 보면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들과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본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3보험은 현재 손보사가 7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으로, 최근 삼성생명은 상급병원 1인실 입원비를 보장하는 담보를 최대 54만 원 보장해 주는 특약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컨콜에서 "앞으로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건강보험 비중을 60%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 ㅣ 비즈트리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 ㅣ 비즈트리뷴

■ 키워드 'CSM’ 

CSM은 홍 사장이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다. 홍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CSM, 제반 효율 항목 등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CSM는 새 회계제도(IFRS17)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로 IFRS17에서는 손해율, 유지율, 위험률 등 주요 변수를 보험사가 스스로 재량적으로 가정해 기업 스스로가 수익성 지표인 CSM를 산출하도록 돼 있다. 

이날 IR발표에서 삼성생명은 회사 성장을 나타내는 신계약을 포함해 많은 부분을 CSM기준으로 전환해 표시했다.  또 최근 임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도 CSM 확대 성장이 점수로 배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해 홍 사장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CSM"라며 "홍 사장은 삼성생명이 CSM를 더 잘 확보할 수 있고 전사적으로 CSM에 관심을 가지고 잘 경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홍 사장은 올해 디지털 신기술 개발과 ESG 경영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홍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고, 디지털 기술의 완벽한 내재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획기적인 고객 유입을 실현해 또 다른 회사 가치를 창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고 했다. 다만 삼성생명에 따르면 아직까지 디지털 신기술을 위한 신규 부서나 핵심인력 배치 등이 이뤄지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 사장 "ESG경영은 시대적 요구이자, 무엇보다도 중요한 우리 회사의 본질적 가치"라며  "우리 사회가 신뢰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삼성생명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비즈트리뷴 =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