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 김성태 기업은행장, 개인금융·글로벌 확장해 2년차 성과 드라이브
[2024 금융] 김성태 기업은행장, 개인금융·글로벌 확장해 2년차 성과 드라이브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2.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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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이 취임 첫 해 내외부 기대만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좋은 성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은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미래혁신팀 팀장과 미래기획실 실장, 마케팅전략부 부장, 지역본부 본부장,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은행장까지 올랐다. 33년간 내부에 몸 담은 ‘IBK맨’이다.

2년차를 맞은 올해에는 개인금융 강화 및 글로벌 영토 확장 등에 본격 시동 걸어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1년차 실적 ‘호’…최고 순이익과 비이자이익
김 은행장이 지난 한 해 동안 경기침체 및 고금리 상황의 위기극복 대안으로 내실경영과 안정을 앞세워 실적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6752억원으로 전년(2조6747억원)보다 약 5억원 증가했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 경쟁 은행들이 손실 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 하락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기업은행의 실적은 선방한 셈이다. 2023년 4분기에 추가 충당금 2663억원을 쌓으면서 2020년 이후 적립한 누적 추가 충당금 잔액은 2조2371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 전문 정책금융 기관이라는 정체성도 확실하게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전년 말보다 13조1천억원(5.9%) 증가한 233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로는 약 23.2%로 중소기업(중기) 금융 리딩뱅크 입지를 지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전문지인 글로벌파이낸스와 아시아머니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중소기업금융 은행상’을 수상하는 등 체계적인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혁신기업의 창업과 성장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은행장의 최대 과제로 꼽혔던 비이자이익 부분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비이자이익은 6487억원으로 전년보다 68.8%나 증가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관련 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더 확실한 최고 순이익과 비이자이익을 위해 본격 드라이브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벤처투자 확대, 은행 내부에 신탁 및 글로벌 투자은행(IB) 조직 신설 등 물밑 작업도 완료했다. 앞으로 국가선정 유망산업 및 첨단기술 산업 특화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위축된 벤처시장 활성화 지원을 위해 모험자본을 약 9천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코어 사업인 중기금융 시장에서의 지위 확대에도 힘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 및 금융애로 해소에 최우선 지원하기 위해 4조5천억원 규모의 위기극복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정부 상생금융 방안 외에도 자체적인 이자감면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 개인금융과 디지털전환은 중장기 로드맵
김성태 은행장은 글로벌 영토 확장과 개인금융 강화, 디지털 전환 등 균형적인 성장을 통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올해 경영기조를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로 정했다.

연초 신년사에서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폴란드 및 베트남 법인 전환과 함께 새로운 진출 지역 검토를 통해 영토 확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개인금융과 비이자부문, 자회사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균형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는 폴란드와 베트남 법인 인가취득은 물론 추가적으로 신규 진출할 만한 지역을 발굴 및 검토할 계획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금융중개와 IB 등 우량 수익자산 증대에 힘쓰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현지 진출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확대 및 현지화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기업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하되 개인금융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며 빈틈없는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드 부문에서는 IBK카드플랫폼을 구축해 고객편의 향상에 힘쓰고 연금 부문에서는 신상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연금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금융 전용 신규 브랜드를 출범하고 i-ONE 뱅크를 통해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모든 전략을 통해 비이자이익 부문도 강화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 역시 주요 과제다. 김 은행장은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인프라의 효율적인 확충과 함께 실질적인 디지털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기업 디지털 부문은 경쟁 은행 대비 앞선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기업 디지털 금융시장을 획기적으로 선도하고, 개인 디지털 부문에서는 경쟁 은행 대비 뒤처진 격차를 시급하게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기업 디지털 부문에서는 IBK BOX 플랫폼을 통한 기업의 대출신청 문턱을 완전히 제거하는 서비스와 금융권 최초로 인가 받은 개인사업자 간편인증서처럼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디지털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디지털화를 추진함으로써 경쟁 은행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은행장은 최근 열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인금융 대전환 및 비이자부문의 경쟁력 강화라는 균형성장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