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홍원학 "CSM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삼성생명 홍원학 "CSM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 박소망 기자
  • 승인 2024.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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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20일 컨퍼런스콜에서 새 회계제도(IFRS17)의 핵심 지표인 신규 보험계약마진(CSM)을 중점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의 간판 ㅣ 비즈트리뷴

삼성생명이 새해 들어 신규 보험계약마진(CSM)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으로 1조895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9.7% 증가한 실적으로, 건강보험 CSM 배수가 25배 수준으로 높은 건강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한 것이 특히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CSM는 새 회계제도(IFRS17)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로 IFRS17에서는 손해율, 유지율, 위험률 등 주요 변수를 보험사가 스스로 재량적으로 가정해 기업 스스로가 수익성 지표인 CMS를 산출하도록 돼 있다. 

이날 IR발표에서 삼성생명은 회사 성장을 나타내는 신계약을 포함해 많은 부분을 CMS기준으로 전환해 표시했다.  또 최근 임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도 CSM 확대 성장이 점수로 배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이날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4,456억원으로 컨센서스 3,808억원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다. 보험손익은 전분기대비 49.3% 감소했으나 투자손익이 금리 하락에 힘입어 대폭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경영진은 이날 2024년 경영목표로 △이익 성장과 △CSM 잔액 증가 △3조원대 신계약 CSM 달성 등을 제시했다. 

홍원학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CSM, 제반 효율 항목 등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보험과 연결되는 모든 영역으로 '사업의 판'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모든 개념과 관점의 외연을 확장하여 생명보험와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 해야만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년에 홍 사장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CSM"라며 "홍 사장은 삼성생명이 CSM를 더 잘 확보할 수 있고 전사적으로 CSM에 관심을 가지고 잘 경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최근 정부의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주주환원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할 계획도 세웠다"고 했다.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이 스스로 기업 가치를 개선하게끔 유도하는 인센티브 위주의 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이달 26일 발표하는 정책이다.

이는 삼성생명이 매년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주주환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나온 방책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목표 배당성향이었던 50%를 포기하고 35~45%의 배당성향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정부의 내주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제고 대책을 (세워)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장과 소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