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조희연 "손흥민이 먼저 화해 청해야"... 누리꾼 "무슨 봉창두드리는"
[이슈] 조희연 "손흥민이 먼저 화해 청해야"... 누리꾼 "무슨 봉창두드리는"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2.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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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오른쪽) 국제탁구연맹 공식 SNS에서 언급된 손흥민 선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손흥민을 향해 먼저 화해를 시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교육감은 19일 자신의 SNS에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에 학교에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이다"라며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하여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 이강인 두 선수가 직접 한 발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조 교육감은 "축구대표단에서 벌어진 갈등과 우리 학교의 현실이 그대로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잠시 생각해볼 기회는 된다"며 손흥민 선수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 간 갈등으로 손가락 부상 등 피해를 입은 손흥민 선수가 먼저 화해를 청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가해자가 응징을 받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구해야지, 가해자 사과도 없이 피해자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학폭 가해자한테도 할 수 있냐?  먼저 사과하라고 저런 사람이 3선 서울 교육감이라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이강인 선수가 '경기 전날 탁구를 치지 말라'는 손흥민 선수의 지시에 불응하며 그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해 마찰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밝혔다. 

대표팀 내 내분 사실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불발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여론을 악화시켰고,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6일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되기도 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며 협회 관계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클린스만 감독을 임명한 것은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해외 여론도 대표팀 내 분란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제탁구연맹은 공식 SNS에서 손흥민 선수를 향해 "탁구선수를 건들지 말라(Don‘t mess with TableTennis player)"고 적었다. 이는 표면적으로 손흥민 선수를 향한 발언이지만, 실제로는 경기 전날 탁구 경기를 하러 간 이강인 선수를 탁구선수로 지칭하며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