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올해는 내실과 외형 성장 투트랙으로 1위 ‘단단히’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올해는 내실과 외형 성장 투트랙으로 1위 ‘단단히’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2.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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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권 사장 ㅣ신한카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도 내실경영에 집중하며 ‘부동의 업계 1위’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전업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안심할 수 만은 없은 상황이다. 올 한해는 내실경영과 외형성장 투트랙으로 업계 1위를 더욱 단단하게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6206억원으로 카드업계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카드 업계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한 데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고객 연체율 상승, 워크아웃 접수 금액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 신한카드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신한카드 포함 5대 전업카드사들의 지난해 평균 순이익이 전년보다 13.7%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딩 업체의 견고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고 볼 수 있다.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문 사장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포함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힘썼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위인 삼성카드가 턱 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1위인 신한카드와 고작 112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전년(2022년)의 191억원 차이보다 더욱 좁혀진 수치다. 심지어 삼성카드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전년 대비 감소폭은 2.1%로 신한카드보다 낮았다.

카드 업계 경쟁 자체가 치열해지고 2위의 추격이 거센 만큼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 기준 신한카드 시장점유율은 2019년 22.6%에서 2023년에는 21.2%로 떨어졌다.

문동권 사장은 올 한해 동안 기존 내실경영 전략에 더해 외형성장에도 집중하면서 1위 자리 굳히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사장은 최근 열린 ‘2024년 상반기 사업전략 회의’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외형과 내실 모두 전략적 격차를 유지하는 시장 내 1위(First One)를 공고히 하겠다며 이를 포함한 ‘트리플 원(Triple One)’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내실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이미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에서 비상경영체계를 구축했고 기존 7그룹 체계를 5그룹으로 줄여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동시에 외형확장 부문에서는 자본 효율성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새수익원 발굴 및 확대를 위해 데이터·플랫폼 사업 및 법인·공공 사업 영역을 강화했고, 플랫폼 기반의 혁신과 디지털 가속화를 통해 미래 고객 경험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ICT 개발 및 데이터 조직·인력을 사업 영역에 전진 배치, 지원하는 데브옵스(DevOps, 개발과 운영)와 매트릭스 체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과 데이터 역량이 전사적 관점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 및 전사 기여도 확대를 위해 글로벌사업조직을 CEO 직할로 재편했다. 리스크 전문적 관리 및 내부 통제 강화 관점에서 사후 리스크 관리 전담 본부와 ICT 상시 감사 조직도 별도로 신설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및 대손 비용의 증가 영향에도 질적 성장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뤄냈다”며 “본업인 결제사업은 물론 할부금융과 해외사업, 빅데이터 등 가장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