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아마존 강 가뭄 주원인은 '기후변화'" 연구 결과 발표
[기후+] "아마존 강 가뭄 주원인은 '기후변화'" 연구 결과 발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4.02.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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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arth.org
출처: Earth.org

아마존 유역을 강타한 최악의 가뭄이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아마존 강은 지난해 중순부터 수달동안 가뭄을 겪으며 120여년 만에 최저 수위를 기록한 바 있다. 

◼︎ 아마존 최악의 가뭄...주요 원인은 '기후변화'
세계기상특성(WWA) 측은 아마존 강 가뭄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가 유발한 기온 상승이며, 역사적으로 태평양 해수 온도를 높이며 가뭄 등의 피해를 야기해온 엘니뇨 현상은 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유량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자 나일강에 이어 가장 긴 강으로 꼽히는 아마존 강은 지난해 9월부터 건기를 거쳐오며 일 평균 30센티미터 속도로 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강바닥의 모래 언덕까지 드러날 정도로 가뭄이 심각했다. 

지난달 말 기준 아마존강의 수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미터 낮았으며, 이로 인해 아마존 강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수많은 지역사회 주민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아마존 강을 통해 식량과 교통, 에너지 등을 해결하는 인구는 대략 3,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바짝 말라버린 물줄기로 인해 주민들은 씻을 물조차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pbs.org
출처: pbs.org

◼︎ 이상고온 현상에 아마존강돌고래 120마리 폐사...'임계점' 향하는 열대우림
지난 9월에는 테페 강이 아마존 강에 합류하는 지점 인근에 위치한 테페 호 수온이 약 39℃를 넘어서면서 아마존강돌고래 120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테페 호에 서식하는 추정 개체수의 10%에 해당한다. 아마존강돌고래는 몇 안 되는 담수 돌고래 종 중 하나로 근래 들어 급격한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다. 

마리나 시우바(Marina Silva) 브라질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우리는 두 가지 현상의 충돌로 보고 있다. 한 가지는 자연적인 현상인 엘니뇨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 의한 현상인 지구 기온 변화다"라고 지난 9월 언급하면서, 이에 더해 전례없는 가뭄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전례 없는 가뭄 사태가 아마존 열대우림이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서는 주간 표지로 물줄기가 말라가는 아마존 강의 사진을 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