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조 전무는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17일쯤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또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영장실질심사 때 제출된 수사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31알 조 전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라고 사과했다. 그는 "인터넷 기사 댓글에 대해 잠시 복수심이 일어난 것"이라며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고 적었다.

조 전무는 지난 17일 대한항공 마케팅부문 직원 50여명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e메일에서 ‘땅콩 회항’ 논란을 사과하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밝혀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e메일에서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 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다.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혀 최근 상황을 총수 일가 잘못이 아닌 조직 문화 탓으로 돌려 빈축을 샀다.

이에앞서 22년전 조 전무에 대한 일화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페이지에 올라와 SNS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글이 불분명한 이유로 24일 삭제됐다.   

 

자신을 정년을 앞둔 기장이라 밝힌 아이디 '수석기장'은 삭제된 글에서 22년전 조 전무과 맞닥뜨렸던 경험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제가 볼 때 초등학생 내지 중학교 1학년 정도였는데, 첫 말문이 '오빠, 잘 봐놓아, 앞으로 오빠 회사 될 거니까'라고 했다"며 "개인 회사의 자녀라도 감히 연장자들 앞에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리핑 내지 설명을 전혀 하지 않고 세상에 이런 자식들이 있나하고 어금니를 바득바득 갈면서 참았던 기억이 난다"며 "정년을 몇년 앞두고 약 22년 지나간 얘기를 했네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왕조처럼 세습과 족벌경영이 어린시절부터 교육을 통해 뼈 속까지 박혀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비뚤어진 오너십과 어이없는 특권의식에 빠져 있는 재벌총수 일가의 현주소다. 가정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않았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