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난해 영업익 1조4363억원·전년比 27.6%↑..."밥캣·에너빌 선전"
두산, 지난해 영업익 1조4363억원·전년比 27.6%↑..."밥캣·에너빌 선전"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2.1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그룹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14일 두산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9조 1301억원, 영업이익 1조 43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2.6%, 27.6%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두산은 2년 연속 개선된 호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225억원의 적자를 냈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두산의 호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들의 선전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 7589억원, 영업이익 1조 38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2%, 29.7% 증가한 실적을 냈다. 특히 북미 매출이 15%나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7조 5899억원, 1조 4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32.7% 증가했다. 대형원전 및 가스터빈 수주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낸 두산의 밸류업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등 계열사들과 함께 차세대에너지·기계·반도체를 축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보호예수 종료 후 일부 지분 현금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미래성장 전략 제시와 자본 효율 개선,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이며, 목표 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은 올해도 신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 밝혔다. 에너지, 기계·자동화, 반도체·소재 등 3가지 사업분야를 중점적으로 도약 중인 만큼, 전방시장 업황 개선 및 신제품 본격 양산 등으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는 고금리 영향 지속, 지정학적 이슈, 공급망 불안정성 등 리스크 요인이 우려되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기 전망과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개선 등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