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2024 세계화폐박람회' 참가...예술형 주화 선도국과 교류
조폐공사, '2024 세계화폐박람회' 참가...예술형 주화 선도국과 교류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2.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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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조폐국 B2B사업이사 클라우스 피셔(맨 오른쪽)가 한국조폐공사 관계자에게 예술형 주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ㅣ 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4 세계화폐박람회(WMF)'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참가해 예술형 주화(액면금액이 표시된 법정주화로서 일반적인 동전과 달리 금, 은 등 귀금속을 소재로 발행되는 화폐)를 국가 주요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킨 영국, 캐나다 등과 만남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1974년부터 매년 1~2월에 개최되고 있는 WMF는 중앙은행과 조폐기관을 비롯한 귀금속 정·제련, 기계 설비, 금융 및 유통사 등 전 세계 45개국, 300여 개 업체, 총 1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화폐 문화산업 박람회다.

조폐공사는 3일간의 독일 WMF 참관 후 1989년부터 35년 동안 예술형 주화 시장을 선도해 온 오스트리아와 가장 최근인 2021년부터 예술형 주화를 도입한 스페인 조폐국을 직접 방문해 예술형 주화를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두 나라를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요 조폐국과의 면담에서 대부분의 주요국은 예술형 주화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통해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연간 발행량의 약 40%를 수출하는 등 수출 활성화와 문화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들 주요국은 한국의 예술형 주화 도입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며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조폐국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기존 시장 구조를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예술형 주화가 발행된다면 아시아 주화라는 희소성으로 새로운 시장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조폐국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시장 참여자가 등장하면 전 세계 예술형 주화 시장 규모 역시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며 한국 예술형 주화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스트리아 조폐국은 “예술형 주화는 해외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수출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하지만,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 교민들에게도 한국이라는 뿌리의 연결 고리가 되어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이번 WMF 참가와 주요 예술형 주화 선도국과의 현지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예술형 주화의 글로벌 시장 수요와 기대감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며 “700만 우리 해외 동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나라에서 먼저 언급했을 때 가슴 뭉클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이번 교류 등을 통해 조사된 해외 사례를 토대로 '한국 도입 시 유의 사항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3월 중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7월까지 학술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예술형 주화 국내 도입을 위한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간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