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HDC현대산업개발 최익훈 대표의 24년 키워드, "안전경영·광운대 개발"
[CEO뷰] HDC현대산업개발 최익훈 대표의 24년 키워드, "안전경영·광운대 개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4.02.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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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ㅣ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두 차례의 광주사고 이후,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2022년 3월,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경영부문 최익훈(CEO), 재무부문 김회언(CFO), 안전부문 정익희(CSO)로 이루어진 3인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사고 수습 및 회사 운영을 위한 부문별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이후 같은 해 7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익훈 부사장과 김회언 경영기획본부장을 경영부문의 각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최익훈 대표가 '붕괴사고'로 흔들리는 현대산업개발의 '구원투수'로 공식 낙점받은 셈이다.    

1968년 서울에서 출생한 최익훈 대표는 영동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후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원에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산업개발로 이직한 후, 현대아이파크몰 경영지원실장,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 HDC현대산업개발 구매조달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HDC아이파크몰과 부동산R114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22년 7월 HDC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건설 부동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이 최 대표의 경쟁력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따로 내진 않았지만, 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2024년에는 세대와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플랫폼 및 인프라 개발로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켜 '풍요로운 삶'을 지원할 것"이라며 "좋은 기업을 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숙원사업' 광운대역세권 개발 본격

최 대표의 리더십 하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두드러진 실적개선을 기록, 경영안정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고발생 이후 단기간 내 실적이 개선되며 시장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1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8% 늘어난 1953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실적도 2조6784억원으로, 미리 제시했던 신규수주액(2조816억원)을 28.7% 웃돌았다. 최 대표가 펼친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 도시정비사업 △미분양 저위험 지역 중심 주택공급계획 등 전략적 접근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올해 광운대역세권 미래복합도시 개발사업 착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작년 신년사에 이어 올해 초 "올해 주요 프로젝트인 광운대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A1 프로젝트도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해 올해를 새로운 HDC현대산업개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해 목표로도 "우리의 주요 강점인 주택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개발 및 인프라 부문에서의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광운대역세권 미래복합도시 개발 조감도ㅣ노원구청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에 위치하는 이 프로젝트는 GTX-C노선과의 연계를 통해 주거, 호텔, 사무실, 쇼핑센터 등의 복합시설을 포함하는 대규모 개발 계획으로 총 사업비가 약 4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토지 매입 후 분양을 직접 진행하는 자체사업 특성상, 일반 주택 도급사업에 비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프로젝트 진행을 전담하기 위해 'H1사업단'을 새로 꾸리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H1사업단은 박희윤 상품기획실장 전무의 리더십 아래 운영되고 있는데, 박 전무는 정몽규 회장이 지난 2018년 영입한 도시개발전문가다. 올해 1만3천여 세대의 분양 목표 중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3100세대 이상의 주택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 교통영향평가 및 심의 과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착공에 필요한 건축허가와 사업계획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안전 더욱 강화...직접 현장 점검 실시

최대표는 '현장 안전강화'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매달 4일을 안전 점검의 날로 정하고, 작년 6월부터는 경영진이 직접 주관하는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해왔다.

최 대표는 계절을 불문하고 전국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 사고 예방과 점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5일에도 잠실진주재건축 현장을 찾아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노사위험성 평가와 일일 안전 회의 시행 등 3대 예방 활동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체계도 구축했다. 사고 이후 구조적 안전 결함에 대한 보증 기간을 기존보다 확장해 30년으로 설정했고, 안전 및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CSO(최고안전책임자) 조직을 신설했다. 이사회 내에는 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공혁신단도 새롭게 구성했다.

현장을 방문해 정기안전점검을 주관하고 있는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오른쪽).ㅣHDC현대산업개발
현장을 방문해 정기안전점검을 주관하고 있는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오른쪽).ㅣHDC현대산업개발

지난해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설공사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할 것을 건설사들에 요청했을 때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첫 타자로 나선 바 있다. 회사는 모든 공정을 비디오로 기록하는 시스템을 서울시는 물론 전국 모든 현장에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기존 품질관리 시스템에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을 비디오로 기록하는 관리 기능을 추가,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운영 중인 품질관리 시스템은 건설 작업 중 점검해야 할 항목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각 공정이 시작되기 전에 관련 담당자들이 승인하는 방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CCTV, 드론, 이동식 CCTV, 바디캠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 비디오 기록을 모든 작업 과정에 적용하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과 품질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