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수도권 역세권 단지 상승폭, 급행열차 정차 여부 관건
[분양] 수도권 역세권 단지 상승폭, 급행열차 정차 여부 관건
  • 조범형 기자
  • 승인 2024.02.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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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 석경 투시도 ⓒ대우건설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 석경 투시도 ⓒ대우건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역세권 아파트는 흥행카드로 통한다. 이 중에서도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역의 가치는 남다르다. 급행열차를 이용 시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기 파주시 문산역에서 서울역으로 급행을 이용하면 기존 1시간 3분에서 56분으로 시간이 단축된다. 경기 양평군에 있는 용문역에서 용산역까지 이동하는 경우도 급행을 이용하면 소요 시간이 1시간 40분에서 1시간 17분으로 줄어든다. 또한 인천시에 있는 동인천역은 특급열차를 이용할 경우, 용산역까지 58분 걸리던 시간이 42분으로 절약된다. 

이러한 장점으로 급행 노선을 품은 역세권 아파트는 두터운 수요가 뒷받침돼 시세 상승폭이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위치한 ‘안양역한양수자인리버파크’ 전용 84㎡는 올해 1월 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3월 거래가 6억7000만원보다 1억15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도보 거리에 있어 여의도 구로 용산 서울역 등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 역세권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급행열차가 지나가지 않은 곳은 상승이 더디게 나타났다. 안양역과 한 정거장 떨어져 있지만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관악역 역세권 아파트 ‘현대아파트’의 전용 84㎡는 올해 1월 5억8500만원으로 매매되면서 지난해 2월 거래가 대비 5500만원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급행열차 추진 소식은 집값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통한다. 지난해 동작구청에서 지하철 9호선 흑석역 급행열차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자 인근 부동산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흑석역 초역세권인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84㎡는 최근(‘23년 10월) 15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1월 거래가 13억9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수요자들이 경기·인천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서울에 직장을 둔 경우가 많아 서울행 급행열차를 탈 수 있는 역이 인접한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일원(부천송내1-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49~109㎡ 총 1045세대 중 225세대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반경 500m 내 지하철 1호선 송내역, 중동역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송내역은 용산행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곳으로 신도림까지 17분대, 용산까지 30분대로 도착할 수 있으며, 서울역까지 환승 없이 4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DL건설은 오는 3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분양한다. 단지는 458세대 규모다. 지하철 1·4호선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금정역이 가깝고, 인동선, 월판선, GTX-C 등을 환승할 수 있는 인덕원역까지 세 정거장 거리다.  

대방건설은 3월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일원에 '과천지식정보타운1차 디에르트(가칭)' 740세대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4호선 급행열차 정차역인 정부과천청사역이 가깝고 동인선 환승역인 인덕원역과 1개역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