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6.4% 감소, 비경상 영향…이익창출력 ‘견조’
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6.4% 감소, 비경상 영향…이익창출력 ‘견조’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2.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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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전경ㅣ신한금융그룹
신한은행 전경.ㅣ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의 2023년 실적이 소폭 줄어 들었다. 대규모 비경상 비용이 발생한 영향을 받은 만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직전 년도에 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후 약 3220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적 변동폭은 크지 않은 셈이다. 비이자이익 중심의 성장과 함께 견조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8일 신한금융은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비용 인식과 일부 비경상 요인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10조8179억원을 기록했고 비이자이익은 51%나 증가한 3조4295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급등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이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순이자마진(NIM)은 그룹이 1.97%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은행은 오히려 0.01%p 하락한 1.62%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으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다변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경상적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했다”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부동산PF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연간 2조2512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70.8% 증가한 수치다. 특히 4분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61.4% 증가한 7668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발생하면서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3.9% 감소한 5497억원을 기록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미래 경기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과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를 통해 선제적으로 추가 충당금을 인식해 연간 대손비용률은 57bp로 전년 대비 23bp 상승했다”면서 “경상 대손 비용률은 38bp”라고 설명했다.

2023년 연간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70.8% 증가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하고, 전년 대비 경기대응 충당금이 증가하면서다. 이에 연간 대손비용률은 0.57%를 기록했고, 경기대응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0.38%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은행 NIM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증가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증가 및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2023년 말 원화대출금은 290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2%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0.7%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6.6% 증가했다.

아울러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6206억원과 1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75.5%씩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IB 관련 수수료 감소 및 전년도 부동산 매각이익 효과 소멸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와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1%, 0.2%씩 증가한 4724억원 30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사회는 2023년 4분기 주당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지급된 3분기까지의 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총배당이 주당 2100원으로 전년도의 2065원보다 1.7% 늘었다.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6%로 전년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1분기 안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