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패트리엇’ 천궁-Ⅱ, UAE에 이어 사우디에 수출... '4.2조 규모'
‘한국판 패트리엇’ 천궁-Ⅱ, UAE에 이어 사우디에 수출... '4.2조 규모'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2.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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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오른쪽부터)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 부청장이 '천궁-Ⅱ' 수출 계약 서명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ㅣ국방부 제공

한국이 자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다. '천궁-Ⅱ'의 해외 수출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다. 

한·사우디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양국 국방장관의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가 체결한 '천궁-Ⅱ(M-SAM2)'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공개했다. 이번 계약은 32억 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다. 

천궁-Ⅱ는 고도 40㎞ 이하로 날아오는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 방어체계다. 지난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도했으며 LIG넥스원이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히는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됐다. 미국의 대공 방어 체계 '패트리엇(PAC-3)'와 견주어지며 '한국판 패트리엇'이라고도 불린다. 

천궁-Ⅱ의 수출은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천궁-Ⅱ의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미사일, 다기능 레이더, 발사대 차량 3대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사격통제소와 미사일은 주계약업체인 LIG넥스원이 생산한다. 다기능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한화디펜스)가 생산을 맡는다. 

이달 1일부터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한국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 간 '중장기적인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참관하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사우디를 국빈 방문해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대공 방어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 중이고,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