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년比 영업익 8.8% 증가…데이터센터·클라우드가 성장 견인
SKT, 전년比 영업익 8.8% 증가…데이터센터·클라우드가 성장 견인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4.0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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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을지로사옥.ㅣSKT
SK텔레콤 을지로사옥.ㅣSKT

SK텔레콤이 지난해 B2B 사업, 특히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보이며 수익성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작년 연결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1조1459억원으로 상승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12조5892억원, 영업이익은 1조4559억원, 순이익은 1조5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 10.2%, 21.9% 증가했다.

이동통신 사업의 연간 매출은 10조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의 지속 증가와 로밍 매출의 회복의 결과다. 2020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567만명에 달해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5G 가입자 비중은 68%를 기록했다. 신규 단말 출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총 무선 가입자 수는 3366만2천명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두 자릿수 성장은 마케팅 비용의 방어적 관리와 감가상각비의 안정화 추세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연결 매출 4조279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3092억원으로 1.1% 증가했으나,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영업외 손익 감소로 인해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29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B2B 사업, 특히 IPTV와 케이블TV 등의 유료 방송 및 유선통신 부문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 부문 매출은 데이터센터의 신규 수주 증가와 가동률 상승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IPTV 가입자 순증에 따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가 954만9000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년 대비 30%의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매출 2024억원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회사는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할 거라고 예측하며 일찍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클라우드 사업 역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이 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이 크게 기여한 결과다.

SK텔레콤은 AI 사업 분야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사피온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상용화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 중이다. LLM 분야에서는 글로벌 통신 사업자와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협력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10월 아이폰용 통화 녹음 기능을 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인 '에이닷'은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선보인 바 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이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는 해외 진출 국가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올해 회사는 미국의 수의영상업체 베톨로지와 협력을 체결해 그 범위를 더욱 넓혔다.

구독 사업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T우주의 지난해 총 상품 거래액(GMV)은 1조3000억원에 이르며, 1분기 3110억원에서 4분기에는 3420억원으로 성장했다. T우주 가입자 수는 230만명을 넘었다.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는 누적 사용자 수 6천만명을 돌파했고, '이프홈' 출시 이후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 사용자 수는 361만명에 달했다.

UAM 사업 분야에서는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국내외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공동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