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여유있는 성장 기회-한국
DL이앤씨, 여유있는 성장 기회-한국
  • 이은도 기자
  • 승인 2024.02.0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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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일 DL이앤씨에 대해 "PF 우발채무 부담없이 순현금 1조원으로 여유있게 성장 기회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6만3천원을 유지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주환원성향이 25%로 상승했다”면서 “올해는 돈 벌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주주환원정책이 더 반갑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면에서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대림산업 시절 주주환원성향은 5% 내외였다. 이는 인적분할 후 단숨에 15%로 상승했고, 3년만에 25%로 뛰어올랐다. 주주환원재원이 연간 순이익인데, 올해부터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할 예정이라 이번 정책이 더 반갑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PF 우발채무 부담없이 순현금 1조원으로 누구보다 여유있게 성장 기회를 도모하는 회사를 P/B 0.4배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주택 원가율을 90% 끌어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감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2023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 3,365억원, 영업이익은 8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증가, 26.2% 감소한 수치다.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액은 5.5% 상회, 영업이익은 22.4% 하회하는 것이다. 별도 기준 주택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0% 감소했고, 플랜트 매출액은 동기간 78.6% 증가했다. 줄어든 주택 착공 실적과 늘어난 플랜트 수주 잔고에 부합하는 성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수익성이 극적으로 개선되는 일은 없었다고 보았다. 3분기부터 진행해 온 주택 현장 도급비 증액 협상은 끝내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플랜트, 토목 부문 원가율도 3분기에 비해 1~2%p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까지 부진했던 실적은 오히려 반가운 점으로 보았다. 움츠린 만큼 올해 더 크게 도약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적분할 후에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흘러 내린 주택 착공 실적과 영업이익은 올해 완벽하게 반등한다고 판단했다. 주택 원가율은 2024년에도 90% 아래로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심사숙고해서 정한 주택 착공 현장이 3,601세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치를 보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핵심은 주택 원가율 회복 없이도 연결 영업이익이 52.1%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도급 증액, 준공 현장 정산 등 마음 한 켠에 남겨둔 일회성 이익 발생 가능성은 배제하고, 경상적인 체력만 감안한 숫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