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美 투자법인, 보우캐피탈과 공동펀드 결성
SK네트웍스 美 투자법인, 보우캐피탈과 공동펀드 결성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2.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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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하이코매니지먼트 대표(왼쪽)와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겸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주.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글로벌 유력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탈과 손잡고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외부 출자자(LP)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 시장이 2022년 대비 35% 가까이 급감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의 미국 법인 하이코캐피탈의 투자 운용 자회사 하이코매니지먼트(Hico Management)와 보우캐피탈매니지먼트(Bow Capital Management)가 공동펀드를 결성했다. 외부 출자자들의 참여 속에 지난해 말 1차 클로징됐고, 조만간 최종 클로징이 이뤄질 예정이다. 

양사가 지난해 5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던 만큼, 이번 공동펀드 결성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양사는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영역에서 투자 기회를 찾음과 동시에 하이코매니지먼트는 웹3 영역을, 보우캐피탈매니지먼트는 DX와 헬스케어 분야를 맡아 각 사의 전문성을 살린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1일 워커힐 웨이브힐에서 개최된 공동펀드 조성 기념행사에는 김사무엘 하이코매니지먼트 대표와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및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주(이하 비벡 회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도 함께했다. 

전날인 30일에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과 비벡 회장이 함께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글로벌 유력 벤처 투자사와 하이코매니지먼트가 손잡고 공동펀드를 조성해 외부 출자자를 유치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초기단계 투자를 펼쳐온 SK네트웍스와 하이코캐피탈의 전문성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또, 이를 기회 삼아 하이코매니지먼트가 독립적인 벤처투자사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의 투자 및 사업역량이 강화되고, 관련 성과 창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코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위축된 투자시장 가운데서도 SK네트웍스와 SK매직 외에도 외부 출자자를 유치해 상당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할 수 있었다”며 “향후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출자자들을 모아 펀드 규모를 키우고, 성과를 축적해 경쟁력 있는 독립 VC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