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슈퍼쏠 자신감...리딩금융 되찾나
[2024 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슈퍼쏠 자신감...리딩금융 되찾나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2.01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ㅣ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ㅣ신한금융그룹

취임 2년차가 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리딩금융 재탈환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게 됐다. 취임한 2023년에 라이벌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진 회장은 당장 1위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 내부안정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진 회장 체제 아래 신한금융의 질적성장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진 회장은 리딩금융 재탈환이라는 미션과 함께 직접 내세운 디지털 혁신,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열린 ‘2024 신한경영포럼’에서 진 회장은 기존 관행이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미래 금융의 핵심 경쟁력인 디지털, 글로벌 전략 등에 대해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진 회장이 취임 첫 해인 지난 한해 동안 힘써왔던 원앱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계열사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슈퍼쏠(SOL)’이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슈퍼쏠에는 신한금융의 은행과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와 기능이 결합돼 있다. 진 회장은 향후 슈퍼쏠의 서비스 영역을 비금융까지 넓혀 이른바 유니버셜 슈퍼앱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AI를 신한금융 디지털 전략에 접목하는 데도 힘쓸 전망이다. 진 회장은 지난달 31일 AI와 데이터 담당 실무자들과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AD((AI·Data) 캔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진 회장은 “AI와 데이터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핵심 경쟁력”이라며 “고객과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끌어 달라”고 담당자들에 주문했다.

아울러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리스크관리도 올해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과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혁신과 도전 과정에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업의 윤리인 만큼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중심, 일류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그동안 횡령사고 등이 끊이지 않아 내부통제에 구멍이 났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금융권 생존의 이유인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진 회장의 경영철학은 ‘정도경영’이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 창립 22주년 기념으로 열린 ‘참신한 토크 콘서트’에서 진 회장은 “정도경영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실적을 내기 위해 초조해 하지 않고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그룹 소비자보호보문을 신설해 각 그룹사가 개별 운영하던 소비자보호 시스템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고에 대한 금융권 책임경영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데, 진 회장은 법령이 통과되면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