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지난해 영업익 50%↓..."가격 압박 여전...올 하반기 안정화 예상"
현대제철, 지난해 영업익 50%↓..."가격 압박 여전...올 하반기 안정화 예상"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1.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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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5조 9148억원, 영업이익은 807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496억원이다.

해당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1%, 56.7% 감소한 수치로,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 및 제품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이익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컨콜 "1분기 저점 찍고...하반기 안정화 예상"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제품 시세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제일 낮은 가격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반대로 원자재는 높은 추세가 이어져 하락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정하고,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 판매량으로는 작년 대비 2.1% 감소한 1816만 톤을 예상한다며, 어려운 경영환경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다소 하락할 것을 내다보기도 했다.

가격 압박도 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광석, 석탄 가격 인상에 따라 원가 압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력비 상승, 가공비 등도 부담"이라며, "원자재 상승분 외 가공비 부분 증가분도 판가에 반영하는 쪽으로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합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이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이라 보는 모양새다. 중국산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일본산 제품도 엔저 효과가 희석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분기에 어느 정도 저점을 확인한 후 2분기부터 소폭 반등해 안정세를 유지하는 A자형 저성장 단계로 진행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박차...미래 성장 동력 확보 나선다

현대제철은 올해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Pre-melting 전기로 투자를 진행하고, 新전기로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 기술과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소재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올해 신흥국 대상의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해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을 21%까지 높인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추세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PJT 관련 수주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봉형강 제품의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에 비해 형강 적용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의 구조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남고속철 등의 정부 주도 철도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제품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