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클라우드기업, 고객정보 신고 의무화…첨단반도체 中우회수출 차단
美 클라우드기업, 고객정보 신고 의무화…첨단반도체 中우회수출 차단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4.01.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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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사진=이서련기자
미국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 로고 이미지.ㅣ사진=이서련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과 거래하는 아마존 MS 등 미국 클라우드컴퓨팅 회사들에게 고객정보 신고의무를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의 또다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정보를 정부에 제출하도록 의무하는 계획을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비정부 단체나 중국 같은 국가가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우리의 클라우드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 반도체가 미국의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있기 때문에 이 경로를 통한 악의적인 활동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이 AI용 반도체를 직접 수입하는 대신 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을 통해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중국이 AI 개발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데, 중국이 미국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장애물을 돌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중국 기업들은 현재 엔비디아의 첨단 AI반도체인 ‘A100’을 수입할 수 없지만,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할 경우, A100을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몬도 장관은 또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누가 제일 큰 고객이고, 누가 가장 큰 AI 모델을 학습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책임이 있고 우리는 그 정보를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우리가 그 정보로 무엇을 할 지는 우리가 파악하는 정보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