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적표' 받은 현대차·기아, 목표 높여 올해도 달린다
'역대급 성적표' 받은 현대차·기아, 목표 높여 올해도 달린다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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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합산 영업익 26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5조원 돌파, 기아도 영업익 11조 6079억원을 기록하며 완성차 업체 1,2위의 아성을 견고히 지켰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한해도 더욱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대차, R&D 투자 확대해 기술 확보 나설 것...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 유지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목표를 424만대로 잡았다. 전년 대비 0.6% 높인 수치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은 북미 지역 판매 물량 증가, ASP의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4~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률도 8~9%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구 전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2030년까지 200만 대를 판매하는 목표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만큼, 지속적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구 전무는 "올해 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2조 4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SDV 전환 등 지속적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R&D에 지난해보다 19.5% 증가한 4조 900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밝힌 현대차의 투자 세부 계획은 ▲R&D 투자 4조 9000억원 ▲설비투자 5조 6000억원 ▲전략투자 1조 9000억원 등이다.

목표는 높였지만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어려울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다른 판매 관련 비용 증가가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도 약속했던 매년 1% 소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자사주 4%를 넘기 보유하고 있으며 1% 매입하는데 4000억원 들어갈 것으로 에상된다"며,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며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올해 매출 100조 시대 연다..."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최선 다할 것"

기아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함께, 올해 '매출 100조'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기아는 올해 목표 매출액 101조 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을 제시했다. 

정성국 기아 IR팀 상무는 "50% 이상 EV 물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북미 등 주요 시장에 핵심 모델을 투입하고,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현대차와 궤를 같이 하는 모양새다. 재경본부장 주우정 부사장은 이날 "금리 인상을 포함해 여러 국가들의 긴축으로 인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어려움의 지속 확대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이 전망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시장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주우정 부사장은 "중국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지금은 버티는 가운데 미래를 기대하는 단계"라며, EV5 출시가 변환점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공장의 가동률 제고를 위해 자체적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지만, 중국 공장 관련 증자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의 전기차 전용 전환이 가동률 차질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기아 관계자는 "광명 전기차 공장에서 EV3와 EV4를 생산하는데, 두 차종 모두 글로벌 판매 20만대 전후의 볼륨모델"이라며 광명 공장의 생산능력이 연간 15만대임을 생각했을 떄 가동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