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84조원 달성...전장·가전 '쌍끌이'
LG전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84조원 달성...전장·가전 '쌍끌이'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1.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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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5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84조 2278억원, 영업이익은 3조 5491억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함과 함께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는 호실적이다. 

특히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에 해당하는 전장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 가운데 생활가전과 전장 부문을 합친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섰으며, 8년 전 18조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30조 13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 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미래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를 본격 가속화할 방침이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독 사업은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 전개한다. 또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10조 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14조 2,328억 원, 영업이익 3,624억 원을 기록하며,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

올해는 TV 수요 점진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함과 함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마지막으로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5조 4,120억 원,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BS사업본부는 경쟁력 있는 IT 제품 라인업을 앞세우는 한편 정부기관, 학교 등 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