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리스크 관리강화로 이미지 회복 나선다
[CEO뷰]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리스크 관리강화로 이미지 회복 나선다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1.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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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ㅣ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엄주성 대표이사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아 리스크 관리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등 불공정거래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에 황현순 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퇴진했다. 

지난 8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엄 대표는 1993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이후 2007년 키움증권 자기자본투자(PI) 팀장,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대표 취임 직전까지 전략기획, 위기대응 등 전사적 업무를 담당해 리스크 관리에 타격을 입은 키움증권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 리스크 관리강화로 이미지 쇄신 만전

엄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방점으로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관리능력 강화를 위해 기존 전사 리스크 관리 태스크포스(TF)를 팀으로 승격시켜 리테일Biz분석팀을 신설하고,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을 새로 꾸려 현업·리스크·감사 부문 3중 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자회사 리스크 및 내부통제 통합 관리를 위한 그룹위험관리팀도 신설했다.

엄 대표는 "금융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사 전체의 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더불어 효율적이고 투명한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더욱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스크관리부문장으로 석호징 전 삼정KPMG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컨설팅 이사도 영입했다. 석 상무는 삼성증권 리스크관리파트장, KEB하나은행 홍콩법인 이사 및 싱가포르 지점 IB총괄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관련해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 동부건설과 동신건설의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한 것이다. 증거금률이 100%로 설정되면 미수거래와 신용거래가 불가능해진다.

■ 혁신 기술·데이터로 업계 선도

엄 대표의 또다른 과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인공지능전환(AIX)팀을 신설했다. 사회공헌 및 기업문화와 같은 무형자산 축적을 위한 ESG추진팀도 새로 꾸렸다.

엄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며 "키움증권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업계를 선도하고,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인 종합금융플랫폼으로써 서비스를 제공, 고객자산 증대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 영풍제지 사태로 4000억원이 넘는 미수금이 발생한 탓이다. 키움증권 측은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를 완료했으나 미수금이 약 4333억원에 달한다. 손실액은 2023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젠투파트너스 운용펀드 중 환매 중단된 2606억원에 대해 500억원 손실 인식도 예정돼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