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급락에 국내 상장 ETN 상장폐지...ELS 손실 확대 우려도
홍콩증시 급락에 국내 상장 ETN 상장폐지...ELS 손실 확대 우려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1.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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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상장지수증권(ETN)'의 조기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전날 오후 3시 55분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돼 24일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ETN의 본래 만기일은 7월 19일이지만 22일 정규장 종료 시점 지표가치(IIV)가 988.05원으로 떨어지면서 조기 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정규시장 종료 시점에서 ETN의 실시간 지표가치가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하거나 1000원 미만인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기청산된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테크 기업 30종목으로 산출된 항셍테크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항셍 테크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이 2배가 되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가 된다. 22일 홍콩 증시에서 항셍테크 지수는 전장 대비 3.1% 급락했다.

같은 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50개 기업 주가로 산출되는 홍콩 H지수(HSCEI)도 3% 넘게 떨어졌다. 홍콩 증시가 맥을 못추면서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폭도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LS는 만기 상환일에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수익률을 확정하기 때문에 1만1000대를 넘나들던 홍콩 H지수가 절반 이상으로 급락하면 투자자는 지수 하락률만큼의 손실을 그대로 가져가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만기였던 미래에셋증권의 H지수 ELS 손실률은 56.05%로 확정됐다. 앞서 10일 만기가 도래한 키움증권의 H지수 ELS 손실률은 51.72%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