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친환경 신사업·현장 안전 강화 박차...DL이앤씨 마창민 대표
[CEO뷰] 친환경 신사업·현장 안전 강화 박차...DL이앤씨 마창민 대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4.01.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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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DL이앤씨 대표ㅣ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2021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했다. 작년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업계가 대대적인 대표 교체를 실시했지만, 마 대표는 연임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마 대표는 1995년 존슨앤드존슨 코리아에 입사한 이후, 2005년 LG전자로 이직해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한국 사업 마케팅팀과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 상품전략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2020년 11월에는 DL이앤씨의 전신인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되며 건설업계에 발을 디뎠다. 현재는 대표이사로 경영본부와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 PF 위기에도 돋보인 재무 안정성 

마 대표의 연임에는 안정적인 실적, 재무 성과 등 뛰어난 경영 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DL이앤씨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있어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있다. 작년 4분기 DL이앤씨의 연결실적은 매출액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전 분기 대비 51.7%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 플랜트 매출의 급성장과 주택 부문의 마진 개선, 저수익 공사 종료에 따른 원가율 개선 등이 호실적의 이유로 꼽힌다.

대신증권의 이태환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주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에서도 DL이앤씨는 연초 대비 증감률이 13% 상승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며 마 대표의 PF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DL이앤씨의 도급사업 PF 보증규모는 3150억원으로 자기자본 규모 대비 7.8%에 불과해 재무 안정성이 높다"면서 "이익 성장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도 "DL이앤씨는 PF 구조조정 사이클을 비껴갈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라고 평가했다. 

■기후위기 대비...친환경 신사업 박차

마 대표는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8월에 설립된 DL이앤씨 자회사 카본코(CARBONCO)와 협력해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SMR(소형 모듈 원전), 암모니아 및 수소 분야에서 국내외 전문 기업들과의 신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마 대표는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CCUS 및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자회사 카본코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DL이앤씨와 카본코는 2022년 10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경북 울진군, GE가스파워와 CCUS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SWCC)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의 복합화력발전소에 CCUS 구축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SMR 분야에서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SWCC와 담수화 플랜트에 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친환경 사업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공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조원 규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10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Tariq Al Ghaffari)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이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ㅣDL이앤씨
2023년 10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Tariq Al Ghaffari)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이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ㅣDL이앤씨

■현장 안전 강화...협력사와 '하자 제로' 혁신 박차

마 대표는 현장 안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본사와 현장의 안전보건 체계를 점검하고, 미승인 작업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또 △현장 근로자 출입 통제 시스템 강화 △안전교육 참석 인증 △위치 기반 안전 플랫폼 구축 △건설 장비에 접근 센서와 인공지능 카메라 부착 등 최첨단 스마트 장비 도입을 통해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특히 '하자 제로' 활동을 수년동안 지속하며 주력하고 있다. 하자가 생기면 재작업으로 이어져 공기지연, 원가압박과 함께 안전 및 품질까지 위협받게 돼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 측은 "불확실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경영환경과 더불어 건설업 전반에 대한 고객과 사회적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생존과 도약을 위해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최고의 품질 구현이라는 승부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서해선홍성-송산전철 공사 현장에서 DL이앤씨 직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ㅣDL이앤씨
서해선홍성-송산전철 공사 현장에서 DL이앤씨 직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ㅣDL이앤씨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통합 업무 매뉴얼 제작을 진행 중이다. 마 대표는 지난달 중순 매뉴얼 제작에 앞서 직접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개별 면담을 주재하기도 했다. 마 대표는 "품질과 안전 개선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고 현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협력사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매뉴얼 완성을 통해 당사와 협력사의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지고 양사 모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는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소장, 임원진들과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심층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각 공종별, 작업별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매뉴얼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익명 소통채널을 통해서도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통합 업무 매뉴얼 제작을 마무리해 조만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통합 업무 매뉴얼의 취지와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협력사 대표부터 관리자, 근로자까지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매뉴얼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