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출장 논란' 포스코홀딩스, 차기회장 후보 18명 압축…”철저 검증”
'호화 출장 논란' 포스코홀딩스, 차기회장 후보 18명 압축…”철저 검증”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1.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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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센터

포스코홀딩스가 '해외 호화 이사회'를 열었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지속한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17일 6차 회의를 개최하고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후추위는 지난 10일 5차 회의에서 외부 후보자 20명 중 15명을 대상으로 평판조회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외부 롱리스트 12명을 결정했다. 또한 평판조회를 거쳐 확정된 내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심사를 통해 내부 롱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후추위는 이날 확정된 롱리스트 18명에 대해 외부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자문을 의뢰했다. 산업계,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전문인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은 심사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후추위에서 발굴한 회장후보군에 대한 공정한 자격심사를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은 후추위에서 제공하는 ‘롱리스트’에 속한 후보자들의 자기소개서, 평판 조회서 등을 토대로 포스코 홀딩스 회장 후보 5가지 자격요건에 맞춰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이와 관련해 “자문단은 후추위와 독립해 후보들의 산업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추위는 자문단 평가결과를 반영하여 오는 24일 제 7차회의에서 ‘숏리스트’를 결정하고, 이어 1월 말까지 심층면접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에 휩싸이며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은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해외 이사회에 참여해 총 7억원가량의 비용을 지출하며 호화 이사회를 즐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지출 비용을 포스코홀딩스가 아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코차이나가 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현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서울 수서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호화 해외 이사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8명이 2019년 8월 중국 출장에서도 호화 이사회를 열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 이사회 논란에 이어 중국 이사회 논란까지 더해지며 경찰 수사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된 상태이나 그와 함께 수사선상에 오른 사외이사들이 후추위 위원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후추위는 “위원 모두가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의 이익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미래와 회사의 지속적 발전을 책임질 훌륭한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추위는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이 우리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임을 인식하고, 회사와 주주를 위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고 공정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주주와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성원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