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충칭 공장도 매각... "사업재편 속도"
현대차그룹, 中 충칭 공장도 매각... "사업재편 속도"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1.17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열린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ㅣ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충칭 공장을 300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중국 공장을 추가로 매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공장은 기존 5곳에서 3곳으로 줄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말 충칭 공장을 16억 2000만 위안(약 2990억 원)에 처분했다. 인수한 기업은 충칭시 량장신구 소재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충칭 공장의 토지 사용권과 장비, 기타 시설 등을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가 1조원 이을 투입해 2017년 완공한 충칭 공장은 연간 3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중국 생산거점이었다. 그러나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2021년 12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114만대에 달했으나 이후 사드 보복과 코로나 사태 등을 겪으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는 충칭 공장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충칭 공장 매각은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과 충칭 공장에 이어 창저우 공장도 이르면 연내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공장을 2곳으로 줄여 외형을 줄이는 대신 고급화 전략을 통해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