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투자액 1조원 늘린다... "전기차·수소 생태계 구축"
현대차, 인도 투자액 1조원 늘린다... "전기차·수소 생태계 구축"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1.09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공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성장 전략을 점검하는 모습ㅣ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인도의 전기차·수소 생태계를 구축을 위해 약 1조원을 추가 투입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7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타밀나두 글로벌 투자자 회의’에서 타밀나두주(州)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총 618억루피(한화 약 9,8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타밀나두주는 연간 약 82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타밀나두주에 향후 10년간 2,000억루피(한화 약 3조2천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와 충전소 등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곳을 찾아 투자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금액까지 합치면 현대차는 인도에 2,618억루피(한화 약 4조원)을 10년에 걸쳐 투자하게 된다. 

투자 증액분(618억루피) 중 600억 루피(9,800억원)는 인도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투입된다. 나머지 18억루피(약 286억원)는 현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활용된다. 현대차는 인도공과대학(ITT) 마드라스와 함께 '수소 밸리 혁신 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해외에 수소사업 거점을 조성하는 것은 중국 광저우에 이어 두 번째다. 김운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인도 수소 생태계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인큐베이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순한 투자를 넘어 친환경 미래를 향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반영해 강력한 수소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동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국가녹색수소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연간 500만 톤의 녹색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녹색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생산된 수소를 의미한다. 이번 투자 증액은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현지에서 현대차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