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최태원 정의선 정기선 등 재계 총수들 현장으로 출격
[CES 2024] 최태원 정의선 정기선 등 재계 총수들 현장으로 출격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4.01.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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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ㅣSK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올해 CES(Consumer Electrics Show)에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이 대거 나선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4에 참석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계획이다. SK, 현대차, HD현대, 두산, LS 등 주요 그룹 경영진도 전시회에 참석해 각 그룹의 신기술과 비전을 선보인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CES의 메인 테마는 '인공지능(AI)'으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AI 기반의 최신 기술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현대차그룹, CES에서 7개 계열사 이끌고 혁신 나서

SK그룹은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의 통합 전시관을 구성한다.

이번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이 함께 참석한다. 이들은 각자 분야에서 SK그룹의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을 전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넷제로(Net Zero) 세상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 계열사들의 탄소감축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를 통합해 효과적인 탄소 감축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그룹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앞서 '2023 CEO 세미나'에서 "그룹의 다양한 제품을 묶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 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제품을 패키지화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글로벌 전략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매년 CES에 참석하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SK온의 배터리 파트너사와 글로벌 모빌리티 파트너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총 7개 계열사와 함께 CES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처음 CES에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규모 전시를 펼치며 전동화,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룹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CES에 함께 나선다.

정의선 회장은 2년 만에 CES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다. 정 회장은 이전 CES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서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했다.ㅣ현대차

그는 지난 3일 열린 신년회에서 전동화·로보틱스·미래항공모빌리티 등 세 가지 미래 사업을 제시하며 "올해 CES에서 AI, 로보틱스, 의료 등 여러 가지를 둘러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현대차는 8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현대차 CES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9~12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마련되는 CES 2024 전시 부스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인간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줄 계획이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도 주요 계열사들을 이끌고 4년 만에 CES에 참석한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10여 명이 함께하며 두산그룹의 최신 기술과 비전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CES에서 '우리 지구, 우리 미래(Our Planet, Our Future)'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이들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하이엑시엄(HyAxiom)을 통해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인다.

두산밥캣은 CES에서 AI 기반의 무인, 전기 콘셉트 장비를 최초로 공개한다. 또 두산로보틱스의 AI 기반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와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 모델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HD현대 정기선, 비가전 기업 최초로 CES 기조연설자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올해 CES에서 비(非)가전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자로 단상에 오른다.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는 그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육·해상을 아우르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 HD현대의 전략을 제시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CES 2023'에서도 바다에 대한 관점 및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긴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비전을 발표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2023'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ㅣHD현대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올해 CES를 2년 연속 방문한다. LS그룹은 별도의 전시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지만, 구 회장과 그룹 임원들은 삼성, SK, 현대차, LG,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며 미래 사업 방향을 탐색할 예정이다. 

■차세대 먹거리 찾자...롯데·한화 3세도

롯데와 한화그룹의 차세대 경영인들도 CES를 찾아 미래 기술에 대한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2년 연속 CES를 방문, 롯데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찾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승진한 신 전무의 첫 대외 행보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투자와 적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 전무는 CES에서 AI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이를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번 CES에서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통해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부사장은 이번 CES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및 한화갤러리아의 전략 부문장을 맡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로보틱스와 푸드테크 기술을 둘러보며 향후 신사업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일자로 그룹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에 올라 그룹 내 역할이 넓어진 김 부사장은 탄소중립 기술·무인화 트렌드 역시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