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손실 가시화...금감원, 12개 판매사 현장검사
홍콩H지수 ELS 손실 가시화...금감원, 12개 판매사 현장검사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1.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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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금융당국이 주요 판매사를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여부 등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8일부터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순차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중 나머지 10개 판매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분쟁민원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한 민원 조사도 동시 실시한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검사를 통해 H지수 ELS 판매와 관련한 금융회사의 위법사항 확인 시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모펀드 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ELS 같은 고난도 금융상품의 신탁판매 허용을 요청했던 점을 고려해 고객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 행태 등으로 인해 촉발된 위법사항 등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12월 주요 판매사의 홍콩H지수 ELS 판매실태 등 점검을 위해 현장·서면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핵심성과지표(KPI)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 서류 미보관 등 문제점이 다수 적발됐다.

ㅣ 금융감독원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의 홍콩H지수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중 은행이 15조9000억원(24만8000계좌), 증권이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을 판매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에 17조7000억원(91.4%), 법인에 1조6000억원(8.6%) 팔았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이고, 1분기 3조9000억원(20.4%),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만기가 집중됐다. 이달 5일부터 손실 확정 사례가 발생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