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5대금융 올해 키워드는? '변화’와 ‘리스크 관리’
신년사로 본 5대금융 올해 키워드는? '변화’와 ‘리스크 관리’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1.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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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회장. (위의 왼쪽 첫번째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아래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국내 5대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수장들의 신년사 주요 키워드는 '변화'와 '리스크 관리'다. 내부통제 상생방안 마련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현재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내실강화, 신규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리딩금융 입지를 탈환한 것으로 예측되는 KB금융의 양종희 회장은 신년사에서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KB고객 범주에 기존 거래 고객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포함시켜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최근 조직개편에서 지주와 은행의 ESG본부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됐고, ‘대고객 상품판매 철학/원칙 TFT’가 세워졌다. 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투자상품관리부’도 신설됐다.

KB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도 변화를 예고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한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관행과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ESG와 디지털,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간다는 마음으로 올 한해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철저한 반성을 통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중심, 일류신한’이라는 경영 슬로건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올해 경영전략은 계열사간 협력 확대와 글로벌 위상 강화, 신규 사업 확장 등이다. 함 회장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올해도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하에,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자장사 비판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며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명확한 성과를 내겠다면서 올해 경영 목표를 ‘선도 금융그룹 도약, 역량집중·시너지·소통’으로 수립했다. 고객 및 직원 모두와 활발히 소통하는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반드시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시너지 영역을 확대, 기업문화 혁신, 사회적 신뢰도 향상 등에 힘쓸 방침이다.

특히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위험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등 위기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탄탄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리스크 관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올해 방향은 명확하다”면서 “기존 예측 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잠재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업 존재의 근간인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 시스템적, 촘촘한 그물망식으로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변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올해는 더 이상 농협이라는 ‘특수성’에 머물거나 안주하지 않고 ‘특별한 인생 금융회사’로 거듭나는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 준비의 핵심으로 AI와 ESG를 꼽았다. 농협금융도 올해부터 사업과 서비스 모든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장전하는 준비를 진행시켜 나가고, 올해를 ESG와 경영, 사업에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