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KT·포스코처럼...공기업 틀에서 벗어나야"
김동철 한전 사장 "KT·포스코처럼...공기업 틀에서 벗어나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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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 중인 한전 김동철 사장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2일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ㅣ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한국전력공사(한전) 대표이사 사장은 "공기업의 틀을 벗어나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KT와 포스코, 국영기업에서 벗어나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해 최근 10년 동안 매출액을 7배나 성장시킨 이탈리아 에넬(Enel)처럼 우리도 이제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 모두 미래 준비에 소홀했던 과거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국내 전력 생태계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갈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는 △자율과 책임경영에 기반한 국민기업으로 변신 △재무위기 극복 총력 △회사 체질 혁신으로 경영 전반 경쟁력 제고 △전기요금 외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공기업이란 지위가 오히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아닌지 '공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여기까지 내몰린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또 독점사업자라는 독점적 지위 때문에 역설적으로 모든 책임과 부담을 다 짊어지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창의력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전력그룹사 거버넌스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공기업 체제의 새로운 대안인 ‘국민기업’으로 거듭나 전력산업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계속 지켜가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또 "자산매각, 사업 조정, 비용 절감, 수익 확대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국민께 약속드린 재무개선 목표를 올해에도 반드시 달성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원가를 반영하는 합리적 전기요금 제도의 정착이다.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 비용이 약 3조3000억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요금 조정은 꼭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라고도 했다. 

그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이자 한전 본연의 책무인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계기로 전력망 건설 패러다임을 더욱 효율적으로 바꿔가고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발전부터 판매까지 가치사슬별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정보기술(IT) 기반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또한 올해 바라카원전 4호기까지 모두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해외 송변전, 배전, 신재생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