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극우’ 득세, 비단 유럽만이 아니다… 확장하는 고립주의
[이슈+] ‘극우’ 득세, 비단 유럽만이 아니다… 확장하는 고립주의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31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 출처: blogs.lse.ac.uk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 출처: blogs.lse.ac.uk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등이 정권을 잡고, 스웨덴 민주당과 핀란드의 핀인당이 각각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극우'가 득세 중이다. 그런데 이 우경화 현상은 비단 유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 '아르헨티나의 도널드 트럼프' 밀레이 대통령 당선...우경화 흐름 뚜렷
지난달 말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도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하비에르 밀레이는 극우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으로, 공식 화폐 달러 변경, 총기 규제 완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각종 혐오 발언 등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아르헨티나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에서는 재선을 앞둔 조 바이든(Joe Biden) 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 출처: THESE TIMES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 출처: THESE TIMES

아시아에서는 최근까지 일본의 우경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선거 유세 도중 피습 당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7년 9개월간 총리로 재임하며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했다. 일본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고, 일본의 재무장과 군사력 증강 등을 주장하며 관련 정책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 불안한 국제정세 속 고개 드는 극우...기후변화 대응 후퇴 우려
세계적으로 극우 성향의 정당들이 득세하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인한 '불안한 국제정세'를 들 수 있다. 군사적 안보의 위협은 물론, 에너지 문제나 식량 위기, 보건 등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더불어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자국중심주의, 고립주의, 진영화 및 블록화 등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세계의 우경화 현상으로 인해 전지구적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이 후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정치 지도자들은 대개 기후변화를 부정하거나 기후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거짓"이라며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해왔고,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올 여름 스페인 총선에 출마한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 연설 도중 "기후 광신주의에 저항하자"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