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네덜란드 PVV의 총선 승리…유럽 장악하는 ‘극우’ 바람 ①
[이슈+] 네덜란드 PVV의 총선 승리…유럽 장악하는 ‘극우’ 바람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31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fikerinstitute.org
출처: fikerinstitute.org

지난달 말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극우 성향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ilders)가 이끄는 자유당(PVV)이 1위를 차지했다. 모스크 폐쇄와 망명 금지, 이민 제한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이슬람 혐오' 발언을 쏟아냈던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총선 승리는 '개방정신'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에 '극우' 돌풍이 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올해 총선 승리한 네덜란드 PVV부터 헝가리, 이탈리아까지 '극우' 장악
현재 유럽 내에서 '극우' 세력이 득세한 곳은 비단 네덜란드뿐만이 아니다. 헝가리에서는 극우 포퓰리스트인 오르반 빅토르 피데스(Viktor Orbán's Fidesz) 총리가 현재까지 10년 넘게 권력을 쥐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피데스는 압도적인 득표로 승리하여 4연임에 성공하였으며, 현재 피데스의 청년민주동맹은 의석의 59%를 장악하고 기독교민주인민당(KDNP)와 함께 연립 여당을 구성하여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사회가 혼란한 가운데 급격히 존재감을 키운 이탈리아의형제들(Fratelli d'Italia)이 지난 2022년 총선에서 승리하여 연립여당을 형성했다. 이탈리아의형제들은 네오 파시즘 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Movimento Sociale Italiano)의 후계 정당 중 하나다.

네덜란드 헤이르트 빌더르스(왼),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중앙), 프랑스 마리 르펜(오) | 출처: ips-journal.eu
네덜란드 헤이르트 빌더르스(왼),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중앙), 프랑스 마리 르펜(오) | 출처: ips-journal.eu

◼︎ 폴란드 PiS, 제1당 타이틀 잃었지만 의석률 35%...오스트리아・프랑스서도 존재감
폴란드의 경우, 지난 8년 동안 극보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가 집권해왔다. PiS는 불과 두 달 여전인 10월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여 위기에 처했으나, 여전히 전체 의석의 35%를 차지하고 있다(연합 정당까지 포함할 경우 42%).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O)은 지난 2017년 국민당과 연립정권을 세우며 주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지만, 2019년 총선 이래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2017년 28%까지 올랐던 의석률은 현재 16%까지 떨어졌다. 이는 프랑스의 국민연합(RN)이 지난 2022년 선거 이후 국민의회에서 얻은 의석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 심상찮은 독일...AfD 지지 확대되며 약진하는 극우 세력
벨기에에서는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플람스의이익(VB)이 현재 전체 의석의 12%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우익대중주의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지난 2021년 11개 의석을 잃은 뒤 현재 연방의회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특히 최근 독일 시민들 사이에서는 AfD에 대한 지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나치 이후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정치 근간으로 삼아 온 독일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자, 독일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