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토마 피케티가 말하는 '기후 불평등' ①
[기후+] 토마 피케티가 말하는 '기후 불평등'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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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 | 출처: dlcl.standford.edu
토마 피케티 | 출처: dlcl.standford.edu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1% 부유층의 탄소 배출량은 하위 66%의 배출량과 맞먹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야기하는 각종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되고 취약한 것은 물론 하위계층이다.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는 이와 같은 엄청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 대응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회경제적 계급에 대한 의문이 자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 피케티, "불필요한 온실가스 배출하는 행위 금지해야"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가디언(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전용기, 특대형 차량, 단거리 비행 등과 같이 불필요하게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유한 국가들은 사람들의 소득과 함께 그들이 얼마나 배출량을 잘 감축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공격적인 탄소세를 시행해야 한다고 토마 피케티 교수는 주장한다.

"환경문제 전반을 분석할 때 사회계급 자체와 계급 사이의 불평등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강력한 행동에 동의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얻지 못할 것이고,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피케티 교수는 전했다.

출처: middlebury.edu
출처: middlebury.edu

◼︎ 환경운동, 계급적 차원・사회적 불평등 간과 경향...'탄소 불평등' 격차 19세기 이래 최대
토마 피케티는 2013년 저술한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인 경제학자 대열에 올라섰으며, 현재 파리경제대학 교수로 부임 중이다. 경제적 불평등 연구에 천착한 학자로 잘 알려진 그의 이론은 특히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주목받았으며, 그가 몸담고 있는 '세계불평등연구소(World Inequality Lab)'는 최근 몇 년 동안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오늘날까지 환경운동가들은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개발도상국이 겪는 곤경을 비교하며 주로 선진국을 겨냥한 활동을 해왔으나, 부유한 국가 내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다루는, 계급에 대한 분석은 어떠한 형태로든 부재했음을 토마 피케티는 짚었다.

피케티는 "지금까지의 환경운동이 크게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계급적 차원과 사회적 불평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피케티는 탄소 불평등 문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탄소 불평등 격차는 19세기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