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금융권으로 불똥튀나 "빌려준 7천억 어쩌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금융권으로 불똥튀나 "빌려준 7천억 어쩌나"
  • 박소망 기자
  • 승인 2023.12.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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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로 금융업계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의 높은 부채를 고려해 볼 때 일부 채권단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이 태영건설에게 빌려준 돈만 합계 7천억대에 이르고 있어서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ㅣ 태영건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로 금융업계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의 높은 부채를 고려해 볼 때 일부 채권단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이 태영건설에게 빌려준 돈만 합계 7천억대에 이르고 있어서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ㅣ 태영건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로 금융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국내 은행이 국내 시공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에 빌려준 돈만 합계 7천억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대출을 해준 일부 금융사들의 경우, 채권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태영건설의 장기차입금 총액은 1조4942억원, 단기차입금 총액은 6608억원이다. 장기차입금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태영건설이 국내 은행에서 빌린 금액은 장기차입금 4693억원과 단기차입금 2250억원 등 총 7243억원으로 집계된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F 대출 1292억원,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채권 2002억원 규모를 갖고 있다. KB국민은행이 PF 대출 1500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을 태영건설에게 빌려줬다. 

그 뒤를 이어 기업은행이 PF 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이 단기차입금 720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PF 대출 436억원과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 PF 대출 169억원과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을 태영건설에게 빌려줬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천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에 이른다. 시공 능력 35위 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이다. 이를 고려할 때 채권단의 일부 채권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태영건설 사태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금융당국은 28일 "태영건설의 재무적 어려움은 글로벌 긴축과정에서 PF대출·유동화증권 차환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특히 △높은 자체시행사업 비중 △높은 부채비율(258%) 및 PF 보증(3조7천억원) 등 태영건설 특유의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여타 건설사의 상황과 다르며,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만 없다면 건설산업 전반이나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는) 태영건설 특유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만큼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 곤란하고 시장도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장 참여자인 여러분도 과도한 불안으로 정상적인 분야에까지 자금 흐름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장 안정 조치를 통해 신속한 수습에 나설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불안심리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가동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서 그 규모와 내용도 대폭 확대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트리뷴 =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