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극우'가 휩쓴 네덜란드···환경단체 긴장하는 이유는?
[이슈+] '극우'가 휩쓴 네덜란드···환경단체 긴장하는 이유는?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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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ilders) | 출처: cpr.org
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ilders) | 출처: cpr.org

네덜란드 총선에서 강경 우파 정당이 승기를 잡은 이후, 환경단체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집권당인 자유당(PVV)이 기후변화를 두고 취해온 입장과 공약 때문이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ilders)'가 이끄는 PVV가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는 매우 강경한 반(反)이슬람・반(反)이민・반(反)유럽연합 정책을 앞세워 쿠란 금지, 무슬림의 이민 봉쇄,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 촉구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빌더르스의 PVV는 총 150석의 하원 의석 중 37석(24.7%)를 차지하여 원내 제1정당으로 떠올랐다. 

◼︎ PVV, 기후법안 폐지하고 파리협정 탈퇴 주장..."기후 부정에 가깝다" 평가
네덜란드 PVV는 북해에서 더 많은 석유・가스를 채취하고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을 중단할 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기후법안을 폐지하고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는 것을 지지해왔다.

또한, PVV는 유럽 전역으로 퍼진 극우파 정치인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자축하면서 "무의미한 기후 취미활동"에 수십억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하여 회의적인 태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출처: Remko de Waal ANP
출처: Remko de Waal ANP

 

PVV측은 기후는 언제나 변화를 거듭해왔으며, 네덜란드는 추후 있을 변화에도 적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6%가 이미 해수면 아래 위치해있다. 

◼︎ 네덜란드, 유럽서 손꼽히는 오염원 배출국 
한편, 네덜란드는 전세계는 물론 유럽에서도 손 꼽히는 최대 오염국 중 하나다. 1인 기준, 지난 2021년 네덜란드는 에스토니아와 체코, 아일랜드,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다른 한편, 이같은 형국 속 그린피스(Greenpeace)를 비롯한 몇몇 환경단체 측은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 외곽에 '기후를 부정하는 사람은 총리가 될 수 없다(되어선 안된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