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불안' 검색량 늘었다…문화권 상관 없이 모두 증가 추세 ②
[기후+] '기후불안' 검색량 늘었다…문화권 상관 없이 모두 증가 추세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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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arth.org
출처: earth.org

구글 측은 지난 12개월 동안 환경과 관련된 검색어와 함께 '지구의 미래'와 관련된 검색어에 대해서도 통계를 밝혔다.

◼︎ 지난 1년간 기후변화 관련 검색어 크게 증가 
"사람들이 검색하는 (환경, 기후 관련) 키워드를 살펴보면 그들이 '이해'하기를 바랄 뿐 아니라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구글 측 대변인은 BBC를 통해 전했다. 구글 측 대변인은 "예를 들어,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방법'은 지난 2년간 기후변화와 관련된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구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지구의 미래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관한 검색어는 120%, '적응'은 120%, '지속가능성' 40%, '온실가스 배출'은 120% 증가했다. 

◼︎ 여성이 남성보다 기후불안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
구글 측은 기후불안 검색어와 관련하여 성별에 관한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기후불안에 더 예민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술저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게재된 올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전세계 여성 응답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더 큰 우려와 부정적 감정"을 보였다. 한편, 남성 응답자는 "더 낙관적이고 정부에 대한 더 큰 신뢰"를 보였다.

출처: middleeast.in-24
출처: middleeast.in-24

해당 연구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2021년 전세계 10개국 16세 이상 25세 이하의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연구 논문을 공저한 수잔 클레이튼(Susan Clayton)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후변화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로, 여성이 남성보다 감정에 대해 논의함에 있어 더 개방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그들 자신의 (기후변화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인정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인정하는 데에 더 능숙한 편일 수 있다. 그렇기에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들에 비해서 그들의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것에 관해 더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 여성이 기후변화에 더 불안해하는 이유는?
하지만 클레이튼 교수는 여성들이 한편으로는 현실의 어떤 부분에 있어 남성에 비해 더 큰 위험을 직접 경험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출처: Canva
출처: Canva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난 후 가정폭력의 빈도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원치않게 거주지를 옮겨야 할 때 여성들은 성폭력이나 인신매매의 위협에 노출되기 쉽다"라며, "또한, 여성들은 대체로 생리학적으로 기후변화에 더 취약하다. 임신 기간 중 고온과 대기오염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임신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이 극한의 기후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라고 클레이튼 교수는 덧붙여 설명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난에서 목숨을 잃은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1983년부터 2009년 사이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사이클론에 대해 살펴본 한 연구는 전체 성인 인구에 비해 여성의 치사 위험이 더 높았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