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COP28, "기후위기는 곧 보건위기" ①
[기후+] COP28, "기후위기는 곧 보건위기"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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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ICEF/Saiyna Bashir
출처: UNICEF/Saiyna Bashir

이달 초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다룬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바로 '보건'이었다. COP28 개최에 앞서 약 4천만 명에 달하는 전세계 의료・보건 업계 종사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기후변화가 야기한 인류의 보건 문제를 시급히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 

◼︎ WHO, "향후 수십년간 기후변화로 매년 25만명 사망"
매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한 해를 기록했다. 빙하는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녹고 있고, 산불은 일부 지역의 대기를 위험한 수준으로 오염시켰으며, 어느 지역에서는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식수를 더럽히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미 존재했던 보건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면서 새로운 공중보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WHO 측은 향후 수십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25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값은 단순히 몇 가지 건강 지표로만 추산한 것으로, 실제 기후변화가 인류 보건에 미칠 영향은 더욱 심각할 확률이 높다.

출처: UNICEF/Mungunkhishig Batbaatar
출처: UNICEF/Mungunkhishig Batbaatar

◼︎ 대홍수 후엔 말라리아 폭증, 산불 뒤엔 대기오염...기후변화의 굴레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그 자체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그 여파로 말라리아 발병률이 40%까지 폭증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이어져 매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COP28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을 향해, '기후변화가 인류 보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포함하여 환경위생과 해수면 상승, 빙하 소실 등에 관한 논의가 오랜 시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후총회에서 '보건'이 주요 의제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슬로바키아의 주자나 차푸토바(Zuzana Čaputová) 대통령은 COP28 회의에 참석하여, "환경오염으로 매 5초마다 이른 나이의 누군가가 숨지고 있다"라며,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 없이는 그 피해 규모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