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갈수록 줄어드는 눈[雪]…물부족으로 이어질까 ②
[기후+] 갈수록 줄어드는 눈[雪]…물부족으로 이어질까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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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w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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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저수지' 역할하는 스노우팩...강설량 줄어들자 스노우팩에 의존하는 지역도 위기 
지난 201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노우팩(snowpack, 눈덩이로 뒤덮인 들판으로 여름철에는 수원(水源)이 됨)은 건조한 미 서부 지역에서 사용하는 수자원의 50% 이상을 제공해왔다. 또한, 같은 연구 결과, 현 수준의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100여년 뒤에는 서부의 스노우팩 양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융설(눈녹이)에 의존하는 인구 중 20억 명이, 강설량이 최대 67%까지 줄어들면서 물 부족 위기에 처했다. 히말라야의 융설에 의존하는 남아시아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를 포함한 지중해 국가, 아틀라스 산맥의 융설에 의존하는 모로코 등의 북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앞서 말한 사례에 해당한다.

출처: phys.org
출처: phys.org

◼︎ 지역에 따라 강설량 변화 추이 달라...기후변화로 복잡한 양상 
한편, 기후과학자들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강설량의 변화 추이는 다른데, 지난 50여년 동안 강설량의 감소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성은 서부 지역의 90% 이상에서 스노우팩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한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북동 지역의 강설량은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 변화가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체 강설량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강설 일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양의 눈이 내리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고, 이는 곧 폭설의 빈도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과학자 저스틴 맨킨(Justin Mankin)은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폭설 가능성은 실제로 더 높아진다. 인간이 대기를 따뜻하게 만들수록 대기가 습기를 저장하는 능력은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