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갈수록 줄어드는 눈[雪]…물부족으로 이어질까 ①
[기후+] 갈수록 줄어드는 눈[雪]…물부족으로 이어질까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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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Nature Conservancy
출처: The Nature Conservancy

미국 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들이 내놓은 새로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류가 불러온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강설량이 줄어들고 있다. 

◼︎ 지구 기온, 임계점 도달시 강설량 급격히 줄어든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강설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강화하고 식량과 수자원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 과학자들은 몇 년간은 겨울철 극한의 겨울 폭풍이 더 많이 발생하고 강설량이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으나,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강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알래스카의 미국 국립기상청 기후과학자인 브라이언 브렛슈나이더(Brian Brettschneider)는 "결국 열역학의 법칙에 따라, 지구 기온을 높일수록 더 많은 눈이 비로 변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트머스칼리지의 또 다른 기후과학자인 저스틴 맨킨(Justin Mankin)은 눈이 기온 상승폭에 1:1로 비례하여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임계점이 존재하여 지구 기온이 특정 구간을 돌파할 경우 눈이 급속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 50여년간 강설량 2.7% 감소...북반구 중간 위도 지역의 변화가 가장 뚜렷 
브렛슈나이더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73년 이후 전세계의 연간 강설량은 이미 2.7% 줄어들었으며, 강설량의 감소세는 특히,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북반구의 중간 위도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출처: The Nature Conservancy
출처: The Nature Conservancy

특히 눈이 여전히 내리는 봄가을철, 북반구의 중간 위도 지방은 고위도 지방에 비해 햇빛이 풍성하다. 눈의 흰 빛깔은 햇빛을 반사시키고 그 열기를 다시 우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눈이 없으면 더 많은 햇빛이 땅에 흡수되면서 대기 온도가 높아진다. 

강설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스노우팩(snowpack, 눈덩이로 뒤덮인 들판으로 여름철에는 수원(水源)이 됨)으로 쌓이는 눈의 양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워싱턴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제시카 렁퀴스트(Jessica Lundquist)가 CNN과 나눈 인터뷰에 따르면 스노우팩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저수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역의 물 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기 동안 눈의 형태로 물을 저장한 다음 건기 때 녹은 눈으로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강설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여름철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지역에 물 부족 위기가 가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